경기도, 10대 자살률 역대 최고에 청소년 생명안전망 구축

  • 자살예방대책 추진 TF 2차 본회의 열고 청소년 분야 집중 점검

  •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자살예방센터·의료기관 연계 표준화 추진

사진경기도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앞줄 가운데)가 지난 19일 경기도 자살예방대책 추진 TF 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경기도]
경기도는 10대 자살률의 역대 최고치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학교 상담망과 지역 청소년 지원체계, 자살예방센터, 의료기관을 연결하는 청소년 생명 보호 통합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도는 21일 오후 경기도청에서 김성중 행정1부지사 겸 도 자살예방관 주재로 자살예방대책 추진 전담조직 2차 본회의를 열고 청소년 자살 예방과 위기 대응을 위한 기관 간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3월 경제·금융부채 취약계층 대응을 중심으로 열린 1차 회의에 이어 청소년 분야를 별도 안건으로 올린 자리로, 도 실·국과 경기도교육청, 경찰, 의료계, 청소년 상담·복지 기관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경기도 10대 자살률은 2020년 인구 10만명당 6.5명에서 2021년 8.2명으로 높아진 뒤 2022년 7.6명으로 다소 낮아졌으나 2023년 8.1명, 2024년 8.3명으로 다시 상승해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해 도내 청소년의 우울감 경험률은 27.2%, 자살 생각률은 12.8%로 각각 전국 평균 25.7%, 11.6%를 웃돌아 사망 통계와 정신건강 지표가 동시에 위험 신호를 보이는 상황이다.

도는 학교 안 상담 체계와 학교 밖 청소년 지원기관, 지역 자살예방센터, 정신건강 의료기관 사이에서 위기 청소년 의뢰와 사후관리가 끊기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 '경기도 청소년 생명지킴 연계 프로토콜' 수립을 핵심 과제로 검토했다.

이 프로토콜은 Wee센터와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 시군 자살예방센터, 의료기관이 위기 징후 발견 단계부터 긴급 상담, 치료 연계, 퇴원 또는 상담 이후 사후관리까지 표준 절차에 따라 움직이도록 하는 지침으로 설계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이음병원 김신영 원장이 청소년 자살의 임상적 특성과 현장 대응 과제를 발제하고, 경기도교육청 김규민 장학관은 학생위기대응 안전망 강화 방향을 공유하며 경기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 정민선 센터장은 자살·자해 위기청소년 대응 현황과 통합지원 운영체계를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발표 이후 학교 현장에서 발견된 위기 신호가 상담기관과 의료기관으로 이어지는 과정, 보호자 동의가 어려운 상황에서 긴급 개입을 가능하게 하는 절차, 경찰과 복지기관의 협조 방식 등을 세부적으로 검토했다.

청소년 자살 위험은 성인층과 달리 뚜렷한 전조가 외부에 오래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충동적 시도나 즉흥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초기 발견 이후 대응 속도가 중요하다는 판단이 회의의 배경으로 깔려 있다.

보호자 동의 없이도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는 긴급 개입의 법적·행정적 실효성을 따지고, 아동·청소년 전용 정신응급병상 모델과 2026년 하반기 자살유족 정보 광역센터 일원화를 통한 청소년 유족 지원 강화 방안도 함께 거론됐다.

경기도 자살예방대책 추진 전담조직은 행정1부지사를 위원장으로 도 실·국, 경기도교육청, 전문가 등 20여 명이 참여하는 구조로 운영되며 이번 회의에는 경기도남부경찰청 청소년보호과와 청소년 상담·복지 관련 센터장 등 현장 기관 관계자들이 추가로 참여한다.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청소년의 스트레스는 타 연령대와 달리 뚜렷한 전조증상 없이도 충동적인 시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며 기관별로 파편화된 사업들을 통합하고 촘촘한 프로토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엄원자 정신건강과장은 "최근 청소년 자살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아이들의 생명 신호에 적신호가 켜진 엄중한 상황에서 기존 대응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절실하다"며 "경기도 내 어떤 청소년도 위기 상황에서 홀로 남겨지지 않도록 촘촘한 생명안전망을 만드는 데 도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도가 이달 공개한 2026년 자살예방시행계획과도 맞물려 이번 논의는 고위험군 조기 발견, 취약계층 지원기관 연계, 지자체 현장 대응체계 확립을 청소년 영역에 구체화하는 절차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자살 위험 징후가 있거나 정신건강 위기 상황에 놓인 도민은 거주지 시군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자살예방센터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24시간 상담은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자살예방 SNS 상담 '마들랜'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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