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호함, 국산 잠수함 첫 태평양 횡단…캐나다 해군기지서 환영식

  • 김경률 해군참모총장·加 태평양함대 사령관 등 100여명 참석…합수식도 진행

24일현지시간 캐나다 빅토리아 에스퀴몰트 기지에서 캐나다 해군 장병들이 입항하는 국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SS-III 3000톤급 장병들을 환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캐나다 빅토리아 에스퀴몰트 기지에서 캐나다 해군 장병들이 입항하는 국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SS-III, 3,000톤급) 장병들을 환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산 잠수함으로는 처음 태평양을 횡단한 한국 해군의 3000톤급 도산안창호함이 캐나다 현지에서 공식 환영을 받으며 양국 해군 간 협력 확대를 부각했다.

2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도산안창호함 입항을 기념하는 공식 환영식이 이날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의 에스퀴말트 해군기지 부두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김경률 해군참모총장과 데이비드 패첼 캐나다 태평양함대 사령관 등 양국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현지 원주민 전통 공연과 양국 국가 연주, 진해항과 빅토리아항의 바닷물을 합치는 합수식이 진행됐다.

패첼 사령관은 이날 환영사에서 "지난 토요일(23일)에 대한민국 함정의 입항을 지켜본 것은 감동적이고 고무적인 일"이라며 "오늘 여러분이 이곳에 참석해 주신 것은 신뢰를 쌓고 양국 간 유대를 공고히 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에 김 총장은 "캐나다는 대한민국이 6·25 전쟁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 2만6천 명이 넘는 병력을 파견해 가평 전투 등 사선을 넘나드는 전장에서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함께 싸운 핵심 우방국"이라며 "이번 연합훈련을 계기로 양국 해군의 상호 발전은 물론 교류 협력의 모멘텀이 더욱 극대화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한국 잠수함 역대 최장거리 항해

해외 해군 전문매체 네이벌뉴스(Naval News)는 이번 항해가 한국 해군 잠수함이 수행한 역대 최장거리 항해라고 강조했다. 도산안창호함은 지난 3월 25일 진해 해군기지를 출항해 괌과 하와이를 거쳐 약 1만4000km를 항해한 끝에 지난 23일 캐나다 서부 해안에 도착했다. 이번 배치에는 한국 해군의 3100톤급 대구급 호위함 대전함도 동행했다.

도산안창호함은 캐나다 왕립해군과의 해군 협력 활동과 연합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이번 장거리 배치에 나섰다. 항해 과정에서는 괌과 하와이에 기항해 군수 지원을 받았으며, 하와이에서부터는 캐나다 왕립해군 잠수함 승조원 2명이 승함해 빅토리아까지 이어지는 마지막 구간에서 KSS-III 잠수함의 운용을 직접 관찰했다.

승함한 캐나다 왕립해군 승조원 중 한 명은 "이 같은 최첨단 잠수함에 탑승해 보니 우리 앞에 매우 밝은 미래가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적응 과정이 어렵지 않고 매우 수월한 전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산안창호함은 캐나다로 향하는 과정에서 양국 해군 간 통신 상호운용성도 입증했다. 한국 해군 잠수함사령부에 따르면 도산안창호함은 지난 18일 함정에 탑재된 연합 C4I 지휘통제체계를 이용해 캐나다 태평양해군사령부와 교신에 성공했다. 한국 잠수함이 연합 C4I 체계를 통해 캐나다 태평양 해군 지휘부와 교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벌뉴스는 이번 교신이 한국 해군이 기존의 미국 중심 동맹 네트워크를 넘어 다른 핵심 파트너국으로 지휘통제 연결성을 확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번 방문은 캐나다가 노후화된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한 순찰잠수함 프로젝트(CPSP)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이 사업에서는 한국의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가 최종 후보로 경쟁하고 있다.

한국 측은 산업·기술 협력, 장기 유지·정비 지원, 방산 협력 확대 등을 포함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바탕으로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한화오션도 캐나다 조선·기술·학술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현지 산업 기반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배치와 맞물려 오타와에서는 양국 해군 고위급 회담도 열렸다. 김경률 해군참모총장은 22일 앵거스 톱시 캐나다 왕립해군 사령관 겸 차기 국방참모차장과 만나 군사 협력 강화와 방산 협력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연합훈련 확대와 인적 교류 등 실질적 협력 방안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산안창호함과 대전함은 6월 2일까지 에스퀴말트에 머물며 캐나다 왕립해군과 전문 교류 등 협력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후 도산안창호함은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 2026 참가를 위해 하와이로 이동한 뒤 한국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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