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키이우 대규모 공습 예고…외국 공관에 대피 권고

  • 러 "루한스크 기숙사 피격에 보복"…드론 시설·지휘소도 포함

  • 우크라 "러시아 협박에 굴복할 필요 없어"…동맹국에 연대 호소

25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 주거지역이 러시아 공습을 받은 뒤 한 건물이 화염에 휩싸여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25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 주거지역이 러시아 공습을 받은 뒤 한 건물이 화염에 휩싸여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예고하며 외국 공관과 국제기구 인력에 대피를 권고했다.

25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민간인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키이우 내 우크라이나 군수산업 시설 타격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공격 대상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전문가들의 지원을 받는 드론 관련 시설과 우크라이나 지휘소 등이 포함됐다고 러시아 외무부는 덧붙였다. 그러면서 외교 공관 직원과 국제기구 대표부 인력을 포함한 외국인들은 가능한 한 빨리 키이우를 떠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전날에도 키이우를 겨냥해 대규모 보복 공격을 감행해 최소 4명이 숨지고 91명이 다쳤다.

러시아 외무부 성명에 이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키이우 주재 미국 외교관의 대피를 권고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라브로프 장관이 이날 루비오 장관과의 통화에서 "러시아 외무부 성명에서 미국을 포함해 키이우에 공관을 둔 국가들이 자국 외교 인력과 시민들이 키이우에서 대피하도록 권고한 것을 루비오 장관에게 상기시켰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 22일 기숙사 드론 피격 이후 연일 보복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지역 당국에 따르면 당시 러시아 점령지인 루한스크 스타로빌스크, 러시아명 스타로벨스크의 대학교 기숙사가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아 학생 16명이 숨지고 42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군은 당시 공격이 인근 군 사령부를 겨냥한 것이었다며 러시아가 관련 정보를 조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우크라, 러 석유 시설 집중 공격

이 와중에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석유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러시아 브랸스크주의 석유 저장시설을 타격했다.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드론 기술을 이용해 러시아 전역의 석유 관련 시설을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최근까지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피해를 본 러시아 정유시설의 처리 능력을 합치면 하루 23만8000t, 연간 8300만t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러시아 전체 처리 능력의 25% 수준이다.

지난 21일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은 시즈란 지역의 원유 처리 시설도 이날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우크라이나는 동맹국에 연대를 호소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현재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이러한 러시아의 협박에 굴복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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