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바람이 불기 시작한 울산의 거리에는 다시 후보들의 이름이 걸렸다.
사거리마다 현수막이 펄럭이고, 시장과 골목마다 선거 운동원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선거철은 늘 그렇게 도시를 분주하게 만든다.
후보들은 저마다 울산의 미래를 이야기한다.
더불어 민주당 김상욱 후보는 산업 전환과 미래 먹거리, 청년 정책 등을 앞세우고 있고,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는 교통망 확충과 도시 개발, 산업 경쟁력 강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진보당 김종훈 후보 역시 울산대학교 국립대 전환과 공공성 강화 정책 등을 강조하고 있다.
공약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래서 정말 가능한가."
울산대학교 국립대 전환만 해도 그렇다. 지역사회 요구는 오래됐지만 실제 추진을 위해서는 법 개정과 국가 재정, 교육부 정책 방향 변화까지 필요한 사안이다. 선언만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도시철도와 광역 교통망 확대 공약 역시 마찬가지다. 시민들의 기대는 크지만 막대한 재정과 장기간 사업성이 함께 따라붙는다. 산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공약도 구체적 실행 계획과 재원 조달 방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결국 구호에 머물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러나 선거철은 언제나 어려운 설명보다 강한 문장이 먼저 소비된다. 실현 가능성보다 기대감이 앞서고, 검증보다 구호가 더 빠르게 퍼져나간다.
언론 역시 자유롭지 만은 않다. 후보 발언과 행사 일정을 전달하는 데 그친다면 공약 검증 기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지방선거 일수록 정책 분석보다 일정 기사와 유세 기사 중심 보도가 반복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정치는 결국 약속의 경쟁이다.
하지만 검증없는 약속은 쉽게 희망이 되고, 또 쉽게 실망으로 돌아온다.
선거철 울산의 거리에는 오늘도 수많은 공약이 걸려 있다.
이제 시민들이 듣고 싶은 것은 화려한 구호가 아니라, 그 약속이 어떻게 현실이 될 수 있는 지에 대한 솔직한 설명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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