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5.28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8회 연속 동결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고환율 영향으로 물가 전망치를 큰 폭으로 상향한 가운데, 금통위원 2명이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내면서 한은 내부의 매파적 기조가 한층 강해졌다.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물가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성장세는 예상보다 견조하지만, 중동 사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는 장용성·유상대 금통위원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보다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향후 통화정책은 물가상승 압력의 확대 정도와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조건부 금리 전망에서도 매파적 기조가 확인됐다. 연 3.00% 전망이 10개로 가장 많았고, 2.75%는 7개로 집계됐다. 3.25%와 2.50%는 각각 2개씩이었다. 최소 3명의 위원이 올해 11월까지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한 셈이다.
한은은 올해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3.0%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8월에는 지난해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0.5~0.6%포인트) 등이 반영되면서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모두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 상황 전개에 따른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도 여전히 큰 것으로 분석됐다. 중동 상황이 조기에 진정될 경우 올해와 내년 물가 상승률은 기본 전망보다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협상 교착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각각 0.3%포인트, 0.5%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이지호 한은 조사국장은 이날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기본 전제가 환율과 유가인데, 이 부분에서 고환율이 지속되는 점이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지금 물가를 가장 크게 움직이는 것은 중동 상황에 따른 유가 영향"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공급 측 충격은 다소 완화되겠지만 수요 측 물가 압력이 점차 확대되면서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 모두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 전망도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를 2500억 달러, 내년은 1900억 달러로 예상했다. 지난 2월 전망에서는 올해 1700억 달러, 내년 1400억 달러였다. 한은은 올해 국제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수입 부담은 확대되겠지만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이를 상쇄하면서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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