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20대 삼전·하닉 부부가 16억 집 계약을"…동탄 들썩인다

  • 삼성 성과급 수억 원+무주택 직원에 5억 대출 가능

  • '반도체 호황' SK하이닉스, 직원들에 이미 성과급 지급

  • 화성 동탄·용인·수지 등 경기 남부 부동산 큰 손 될까

동탄 아파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동탄 아파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호황으로 SK하이닉스 직원들이 수억 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아 주변 상권의 수익을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삼성 또한 무주택 직원에 최대 5억 원 규모의 사내 대출을 시행하는 노사 협약이 최종 타결되면서 부동산 시장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이번 임단협 통과로 삼성전자 무주택 직원들은 주택구입 자금 최대 5억 원, 전세자금 최대 3억 원을 연 1.5% 금리로 빌릴 수 있게 됐다.

상환 기간 10년 동안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보다 금리 부담이 크게 낮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의 직접 영향도 덜 받는 구조이기에 직원들의 주택 구매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내년 초 지급될 것으로 보이는 수억 원 규모의 성과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매수 심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부동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사업장과 가깝거나 통근 셔틀 노선이 있는 경기도 화성 동탄·용인 수지 일대의 ‘반도체 벨트’로 젊은 고소득층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실제 동탄역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소 실장 A씨는 뉴시스를 통해 “시세 16억 원짜리 전용 84㎡ 아파트를 사겠다고 찾아온 신혼부부가 있었다”며 “남편은 1998년생 삼성전자 직원이고 아내는 1999년생 SK하이닉스 직원이었다”고 밝혔다.

대출 규제가 강해지면서 현금 동원력이 좋은 젊은 대기업 직원들이 새로운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한 중개사무소 대표 B씨는 “자기자본 3억~4억 원에 부모 증여금, 회사 주택대출을 최대한 활용해 먼저 계약하고 부족한 자금은 내년 초 풀릴 성과급으로 메우겠다는 계산”이라며 “오피스텔이나 월세에 살던 직원들까지 대거 매수로 돌아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중개사무소 대표 C씨도 “삼성의 사내 대부와 성과급뿐만 아니라 반도체 클러스터, 하이닉스 등 일자리 수요 계획까지 겹치며 매수 문의가 꾸준하다”며 “일대의 대장 단지인 롯데캐슬은 아예 매물이 없고, 다른 시범단지들도 작년에 비해 2억~3억 원씩 호가가 다 올랐다”고 부연했다.

이러한 수요 집중은 집값 상승과 신고가 거래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셋째주 기준 용인 수지구는 0.38%, 수원 영통구는 0.35%, 화성 동탄권은 0.49% 상승해 서울 평균 주간 상승률(0.35%)을 웃돌았다.

특히 화성시 내에서도 거래가 가장 활발한 동탄신도시는 올해 1분기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228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76건)보다 112% 급증했다. 이같은 배경에는 동탄이 지난해 10·15 부동산대책 당시 규제 지역에서 제외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거주 의무가 없어 갭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2028년에는 파주 운정중앙~서울역~수서역~동탄을 잇는 GTX-A 개통을 앞두고 있어 이에 대한 기대감도 더해진다.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반도체 벨트’에서 시작된 이같은 흐름이 수도권으로 번져 전체적인 부동산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집값이 단기간 급등하면서 기존 집주인들이 시세차익을 바탕으로 분당·판교·서울 등 상급지로 갈아타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한 부동산 시장 전문가는 “동탄·용인·판교 등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는 물론 강남 접근성이 좋은 서울 강동권까지 연쇄적인 가격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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