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상의 한국 금융기업가정신=진승욱 대신증권 대표] '리테일 명가'를 '초대형 IB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전략가


진승욱 대신증권 대표의 리더십은 ‘확장 이후의 안정’에 가깝다. 대신증권은 최근 자기자본 4조 원을 넘기며 초대형 IB 진입의 외형 요건을 갖췄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단순한 몸집 확대가 아니라 이를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로 연결할 수 있는가에 쏠린다. 진 대표는 30년 넘게 대신증권과 계열사를 거친 ‘원클럽맨’이다. 그는 지금 리테일 중심 증권사를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발행어음 기반 투자 플랫폼으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진승욱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진승욱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원클럽맨 전략가’, 대신증권의 체질 변화를 맡다

진승욱 대표는 대신증권 내부에서 성장한 대표적 전략형 CEO다. 1993년 공채로 입사한 이후 글로벌사업부와 전략지원, 경영기획, 대신에프앤아이, 대신자산운용 등을 거치며 그룹 전반의 사업 구조를 경험했다. 단순 영업형 CEO가 아니라 재무와 전략, 계열사 운영을 모두 경험한 인물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그의 등장은 대신증권의 현재 상황과 맞물려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자본을 확충하며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2025년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4조1316억 원까지 늘었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도 받았다. 이제 남은 과제는 초대형 IB 인가와 발행어음 사업 진출이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초대형 IB는 단순히 자본 규모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안정적 수익 구조와 내부통제, 리스크 관리 능력이 함께 요구된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최근 초대형 IB 인가 심사에서 내부통제와 재무 건전성을 핵심 요소로 보고 있다. 진 대표 체제에서 ‘성장’보다 ‘내실’이 함께 강조되는 이유다.

그는 취임 직후 “안정적 수익 기반 구축”과 “고객 중심 경영”, “리스크 관리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보수 경영 선언이 아니다. 외형 확대 이후 본격적인 체질 개선 국면으로 들어섰다는 의미에 가깝다.

결국 진승욱 리더십의 핵심은 하나다. 대신증권이 단순 중형 증권사를 넘어 안정적 자본시장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는가다.


 WM의 안정성과 IB의 수익성, 두 축을 동시에 키우다

대신증권은 전통적으로 리테일과 WM 경쟁력이 강한 회사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기준 WM 총자산은 108조 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1억 원 이상 자산 고객 수도 7만4400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대신증권의 중요한 자산이다. 안정적 고객 기반과 자산관리 경쟁력은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강점으로 작용한다. 진 대표 역시 이 기반을 유지하면서 기업금융과 IB 경쟁력을 동시에 확대하려 한다.

특히 대신증권은 최근 IB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기존 체제를 ‘1총괄·3부문·3담당’ 구조로 바꾸고 기업대출과 리파이낸싱, IPO 역량 강화에 나섰다. 발행어음 사업을 위한 준비도 같은 흐름이다.

진 대표는 여기서 균형을 택한다. 미래에셋증권처럼 공격적 글로벌 확장을 선택하기보다 WM의 안정성과 IB의 수익성을 함께 강화하는 구조다. 이는 대신증권 특유의 현실적 전략에 가깝다.

실적 역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3014억 원, 순이익 1867억 원을 기록했다. 브로커리지와 이자손익, 트레이딩 손익이 모두 증가했다. 다만 IB 수수료 손익은 감소했다는 점에서 향후 IB 체력 강화가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
결국 진 대표의 전략은 명확하다. 안정적 WM 기반 위에 IB 경쟁력을 얹어 초대형 IB 체제로 이동하는 것이다.

 초대형 IB의 조건, 결국은 리스크 관리다


진승욱 체제의 가장 중요한 시험대는 리스크 관리다. 대신증권은 부동산금융과 해외 부동산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증권사로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유동화 채무보증 잔액은 약 4조3000억 원 규모로 자기자본을 웃돈다.

이는 초대형 IB 인가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다. 금융당국은 단순한 자본 규모보다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와 내부통제 체계를 함께 본다. 최근 일부 증권사들이 내부통제 문제로 발행어음 인가에 어려움을 겪은 사례 역시 시장의 경고로 받아들여진다.


대신증권 역시 과거 일부 직원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으로 내부통제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이후 회사는 관련 직원 해고와 주식 거래 제한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시행했다.

진 대표는 이 부분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다. 공격적 성장보다 리스크 관리 체계와 컴플라이언스 강화에 무게를 두는 이유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그의 리더십을 ‘확장형 CEO’보다는 ‘안정형 전략가’에 가깝게 평가한다.


결국 진승욱의 금융기업가정신은 단순한 공격 경영이 아니다. 그는 자본 확대 이후 필요한 ‘안정적 시스템 구축’을 통해 대신증권을 장기 성장 구조로 연결하려 한다. 초대형 IB는 목표일 뿐이다. 진짜 과제는 그 이후의 지속 가능성이다.

: SWOT 분석 :
강점(Strength)
진승욱 리더십의 강점은 전략과 재무, 계열사 운영 경험을 모두 갖춘 균형감이다. WM 기반 안정성과 초대형 IB 추진 전략을 함께 이끌 수 있는 내부 이해도가 높다.
약점(Weakness)
IB 경쟁력은 아직 대형 증권사 대비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있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부담도 약점으로 꼽힌다.
기회(Opportunity)
초대형 IB 인가와 발행어음 사업 진출은 새로운 성장 기회다. WM 자산 확대 역시 안정적 수익 기반이 될 수 있다.
위협(Threat)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금리 변동성, 금융당국 규제 강화는 핵심 리스크다. 내부통제 이슈 재발 가능성도 시장 신뢰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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