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강원 화천군수 선거가 막판 열기를 더하고 있다.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인 화천이지만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관심은 정당보다 지역경제 회복에 쏠리고 있다. 군부대 감소와 인구 유출, 소비 위축이 장기화되면서 누가 침체된 화천경제를 살릴 수 있느냐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선거 현장에서도 경제 이야기가 가장 많이 오르내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세훈 후보는 체류형 관광도시 조성과 생활비 면세특구, 에너지 자립특구, 농어촌기본소득, 화천댐 물 이용 이익 공유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관광과 에너지, 복지 정책을 결합한 구조 전환형 성장 전략이다.
반면 국민의힘 최명수 후보는 행정 경험과 즉시 실행 가능한 정책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 후보 측 지지자는 “군민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당장 체감할 수 있는 변화”라며 “이미 갖춰진 관광시설과 스포츠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지역 상권을 살리고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또 “풍부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추진과 예산 확보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의 전략은 다르지만 관광산업 활성화와 지역경제 회복을 선거의 핵심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실제 주민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녹록지 않다.
화천읍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예전에는 군인 손님이 많았는데 지금은 체감될 정도로 줄었다”며 “관광객이 와도 잠깐 둘러보고 가는 경우가 많아 매출로 이어지는 효과가 크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관광객이 하루 더 머물고 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에 공감하는 상인들이 적지 않다”며 “누가 당선되든 결국 장사가 살아나는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기대했다.
화천시장 상인 최모(64) 씨는 “축제 때만 반짝 손님이 몰리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관광객 숫자보다 실제 숙박과 식당 이용, 지역 상점 소비가 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체류형 관광 이야기가 최근 많이 나오는데 그런 방향으로 가야 지역 상권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사내면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한 주민은 “군부대 감소 이후 지역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며 “인구가 줄고 빈 점포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면서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제는 단순히 예산을 따오는 것보다 화천이 앞으로 무엇으로 먹고살지 큰 그림이 필요하다”며 “관광과 에너지, 지역소득을 연결하겠다는 공약이 실제로 실현된다면 지역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번 선거는 보수냐 진보냐보다 누가 화천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최근에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주민들도 예전보다 많아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에 따라 선거 현장에서는 민심 변화 가능성을 언급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과거에는 민주당 후보가 거리에서 인사를 해도 외면받는 경우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응원하거나 격려하는 주민들이 늘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에 대해 “화천은 여전히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라며 “조용한 다수의 표심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현재까지 이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공개 여론조사 자료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그럼에도 정치권 안팎에서는 실제 판세보다 경제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에는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단순히 보수 텃밭이 유지되느냐, 변화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군부대 감소와 인구 감소, 관광산업 활성화 등 지역 현안을 누가 더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유권자들이 후보의 정당보다 지역경제를 살릴 실질적 능력과 미래 비전을 중심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6·3 지방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화천 민심은 어느 때보다 경제를 주목하고 있다. 이를 위해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꼼꼼히 따져보려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이번 화천군수 선거는 정당 대결을 넘어 군부대 감소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누가 만들어낼 것인가를 놓고 벌어지는 경쟁으로 압축되고 있다. 결국 유권자들의 선택은 ‘누가 화천경제를 살릴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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