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입법 권력과 중앙 행정 권력에 이어 지방 권력까지 장악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눈앞에 두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일 오후 10시 기준 광역단체장 선거 개표 결과 민주당은 전체 16곳 가운데 14곳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현재 추세가 유지될 경우 민주당은 2024년 총선 승리와 지난해 조기 대선 정권 교체에 이어 전국 단위 선거 3연승을 달성하게 된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국회 다수 의석과 중앙정부에 이어 지방 권력까지 확보할 경우 유례없는 수준의 국정 주도권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처음 실시된 1995년 이후 입법부와 중앙정부, 지방정부를 사실상 모두 장악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번 결과와 가장 비슷한 사례로는 2018년 제7회 지방선거가 꼽힌다. 당시 문재인 정부 출범 이듬해 치러진 선거에서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7곳 가운데 14곳을 차지하며 압승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민주당 의석수가 120여 석 수준에 머물러 국회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당의 견제가 가능했던 만큼 지금과 같은 압도적 권력 구조는 아니었다.
이후 민주당은 2020년 총선에서 승리하며 입법부 우위를 확보했지만, 문재인 정부가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상황이어서 국정 운영 측면에서는 일정한 한계를 안고 있었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8년 지방선거 역시 여권이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국회는 한나라당이 과반을 차지한 여소야대 구도였다.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지방 권력을 확보했지만 국회 다수당은 민주당이었다. 입법·행정·지방 권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구도는 한국 정치사에서도 드문 사례다.
민주당의 이번 선전 배경으로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진 선거라는 점이 꼽힌다. 높은 국정 지지율 속에서 야권이 제기한 정권 심판론이 힘을 얻지 못했고, 민주당이 내세운 '내란 청산론'이 유권자들에게 효과적이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가적 혼란을 수습하고 경제·외교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고 강조해 왔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 인사들이 이끄는 지방정부도 교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부각한 것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결국 '윤석열'이라는 화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권력 집중 현상으로 이어졌다"며 "정부·여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민심의 신임을 재확인했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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