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부족 사태' 선관위 사과에도 시위 계속...노태악 피고발

  • 전한길 등 보수단체, 과천 선관위 앞에서 밤샘 시위...경찰과 대치

  • 시민단체 노태악 등 고발...참여연대 "합당한 책임 물어야"

4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 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됐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부정선거 등 손팻말을 든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 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됐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부정선거' 등 손팻말을 든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날 치러진 6·3 지방선거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지 못한 사상초유의 사태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대국민 사과를 했다. 하지만 보수단체들은 전날 밤부터 선관위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고, 선관위 주요 간부들은 고발됐다.

4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 앞에서 보수단체들은 이번 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한다며 전날 밤부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래전부터 부정선거를 주장해 왔던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를 비롯한 시위대 수백여 명은 전날 밤부터 선거 무효를 주장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전씨는 마이크를 들고 전국에서 부정선거 증거가 넘쳐나고 있다고 주장했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시위대는 "부정선거 입법독재", "선거 무효", "개표 중단"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선관위 정문 개방을 요구했다.

이들 외에도 현장에는 줄곧 부정선거를 주장해 온 이영돈 PD, 모스 탄 미국 리버티대 교수,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 등도 참여했다.

날이 밝고 일부 시위대가 귀가했지만 전씨와 일부 시위대는 노태악 선관위원장이 나가는 것을 막겠다며 선관위 정문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동대 등 300여 명의 경력을 배치한 상황이다.

선관위 주요 간부들에 대한 고발도 진행됐다. 보수성향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전날 노 위원장과 허철훈 사무총장, 오민석 서울시선거관리위원장과 김범진 사무처장, 민소영 송파구선거관리위원장과 조시훈 사무국장을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서민위는 "투표권을 행사할 권리를 박탈한 행위는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파괴한 만행"이라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개표를 보류하고 국정감사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도 성명을 통해 "선관위의 안이한 선거사무관리로 인해 유권자의 참정권이 근본부터 침해받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사전투표율 상승 등 투표율 상승이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을 냈다. 철저한 진상조사로 왜 이런 황당한 사태가 일어났는지 명백하게 밝히고, 사태의 책임자들에게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의 고발과 항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선관위는 재선거는 없다고 못 박았다.

선관위는 입장문을 통해 "선거일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 부족으로 발생한 이번 사안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의 연기나 재선거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개표가 종료되면 선관위는 즉시 이번 사안에 대한 진상 규명 및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가능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허 사무총장도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아주신 국민께 불편을 드리고, 공정한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사과드린다"며 "선관위는 이번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개표가 종료되는 즉시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원인과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여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사과했다.

전날 서울의 강남구, 광진구, 송파구의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진행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오후 4시 10분쯤 투표가 중단됐고 유권자들에게 대기번호를 발급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이후 선관위는 투표용지가 부족한 투표소가 14개(송파구 12개, 강남구 1개, 광진구 1개)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서울 이외에도 인천광역시 연수구 일대의 일부 투표소와 경기도 화성시 동탄구의 일부 투표소에서도 투표용지가 부족한 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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