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카운트다운] 신용대출 사흘 만에 1조↑…'빚투' 확산에 금융당국 딜레마

  • 금융당국, 가계부채 리스크 주시…추가 규제엔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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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8000을 돌파하는 등 강세장을 이어가면서 개인투자자의 '빚투'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달 전체 금융권 신용대출은 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이달 들어서는 단 3영업일 만에 1조원 가까이 늘었다. 금융당국은 시장 과열을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이미 대출 규제와 고금리 부담이 큰 상황이어서 추가 대응을 두고 고심하는 분위기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총 104조9000억원으로 전월 말(102조8000억원) 대비 2조1000억원 증가했다. 전체 금융권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2조5000억원 감소한 이후 올해 들어 △1월 -1조1000억원 △2월 -1조원 △3월 -2000억원 △4월 -8000억원 등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8000피'(코스피 8000)를 달성한 지난달 빚투 수요가 폭증하며 은행권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 4일 기준 5대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전월 말보다 9894억원 증가했다. 3영업일 만에 1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신용대출을 통해 시장으로 유입된 것이다.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 잔액 자체도 역대 월말과 비교해 2022년 12월 말(42조546억원)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대 기록이다. 금융권에서는 그동안 한도만 확보해 놓고 사용하지 않던 마통을 실제 투자자금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업들의 급여 지급일이 몰린 25일을 전후로는 마통 잔액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5월엔 21일(41조2822억원)보다 28일(41조9303억원) 잔액이 오히려 늘었다. 차주들이 월급을 받아 대출을 우선 상환하기보다 추가로 차입해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금융당국은 증시 곳곳에 나타나는 과열 양상을 예의 주시하면서도 당장 대출 문턱을 더 높일 수도 없어 고심하는 분위기다. 정부는 이미 지난해 6·27 규제 당시 신용대출을 활용한 주택 구입을 방지하기 위해 신용대출 한도를 차주의 연 소득 100% 이내로 제한했다. 여기에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시행하고, 고금리 현상까지 겹치며 차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일률적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면 생활자금이나 긴급자금이 필요한 실수요자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금융당국은 우선 최근의 신용대출 증가세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과열 조짐을 보이자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을 소집해 점검 회의를 했다. 금융감독원 역시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을 판매한 미래에셋증권을 대상으로 불완전판매 및 허위·과장광고 여부를 단속하기 위해 점검에 착수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강세장에서는 신용대출이 투자자금으로 빠르게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는 시장이 조정될 때 손실과 이자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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