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102세 최고령 선수의 감동 도전

  • -. XIOM 2026 강릉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 최고령 참가자 위엣 위 와 씨 화제 -. 85년 만에 다시 잡은 라켓…"2028 이스탄불 대회도 참가하고 싶다"

대회 최고령 참가자 위엣 위 와 씨미국 1924년생으로 100세를 훌쩍 넘겼다 사진XIOM 2026 강릉세계마스터즈탁구 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대회 최고령 참가자 위엣 위 와 씨(미국). 1924년생으로 100세를 훌쩍 넘겼다. [사진=XIOM 2026 강릉세계마스터즈탁구 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XIOM 2026 강릉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가 강릉 오벌(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과 강릉아레나에서 세계 각국 생활체육 탁구인들의 열정 속에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참가 선수들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끄는 특별한 인물이 있다. 미국에서 온 중국계 동호인 위엣 위 와(Yuet Yu Wa) 씨다.
 
1924년생인 위엣 위 와 씨는 이번 대회 최고령 참가자로, 102세의 나이에도 세계 무대에 올라 직접 라켓을 잡고 경기에 나서며 전 세계 참가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로마 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에 이어 다시 한 번 국제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그는 강릉에서 만난 인터뷰에서 환한 미소와 함께 대회 참가 소감을 밝혔다.
 
위엣 위 와 씨는 “정말 설레고 기쁘다”며 “로마에서 만났던 친구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고, 이번에는 또 다른 나라의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게 돼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의 탁구 인생은 무려 9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등학생 시절 처음 탁구를 접했던 그는 당시의 기억을 지금도 생생하게 간직하고 있다.
 
“그 시절 탁구는 매우 새로운 스포츠였습니다.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종목이 아니었고 용품도 비쌌습니다. 탁구대를 접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1930년대 어린 소녀였던 그는 탁구의 매력에 빠졌지만 이후 오랜 세월 라켓과 멀어졌다. 무려 85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인생 후반부에 들어 다시 탁구와 인연이 이어졌다. 계기는 가족이었다. 손주들과 함께 탁구를 즐기고 싶다는 바람이 잊고 지냈던 추억을 다시 불러냈다.
 
위엣 위 와 씨는 “나는 여전히 탁구를 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손주들과 함께 운동을 하면서 과거를 떠올리고 젊은 세대와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에게 가족은 삶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우리 세대에게 가족은 가장 소중한 존재입니다.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 살아갑니다.”
 
그는 아들과 며느리 역시 탁구를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이번 강릉 대회에도 아들 쟝상차오 씨 부부가 동행해 경기 일정부터 이동, 휴식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하며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100세를 넘긴 나이에 세계대회에 참가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지만, 가족들의 응원과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한 도전이었다.
 
위엣 위 와 씨는 운동을 다시 시작한 이후 삶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보다 삶의 어려움을 이겨낼 자신감이 커졌다”며 “건강은 물론 마음가짐도 더욱 활기차게 변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그는 지금도 자신을 현역 운동선수라고 생각한다.
 
“나는 여전히 운동선수입니다.”
 
짧은 한마디였지만 그 안에는 백 년을 넘게 살아온 삶의 철학과 도전 정신이 담겨 있었다.
 
그의 목표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이미 다음 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 참가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2028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대회가 다음 무대다.
 
“건강을 유지해서 다음 대회에도 참가하고 싶습니다.”
 
세계 각국 참가자들과의 만남 역시 그에게는 큰 즐거움이다.
 
지난 로마 대회에서는 독일과 스웨덴 선수들을 만났고, 이번 강릉 대회에서는 일본과 브라질 선수들과 경기를 펼치고 있다.
 
그는 “비슷한 세대 선수들이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기 쉽다”며 “언어는 달라도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100세가 넘어서도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이유에 대해 그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
 
“여행을 좋아합니다. 새로운 나라를 방문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즐겁습니다. 대회에서 친구를 사귀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큰 행복입니다.”
 
그에게 탁구는 스포츠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어린 시절 처음 만난 탁구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삶의 동반자이자 세계와 소통하는 언어가 됐다.
 
“8살 때 처음 시작한 탁구를 지금도 사랑합니다. 탁구는 누구나 평생 즐길 수 있는 운동입니다.”
 
그리고 그는 젊은 선수들과 전 세계 탁구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메시지를 남겼다.
 
“탁구를 주된 운동으로 삼는 한,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합니다.”
 
강릉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는 경쟁을 넘어 우정과 교류, 그리고 평생 스포츠의 가치를 나누는 축제의 장이 되고 있다.
 
그 가운데 102세 최고령 참가자인 위엣 위 와 씨의 도전은 이번 대회가 추구하는 정신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세계무대에 선 그의 모습은 참가 선수들뿐 아니라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도 깊은 감동과 용기를 전하고 있다.
 
한편, XIOM 2026 강릉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는 전 세계 수천 명의 생활체육 탁구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오는 대회 종료일까지 다양한 경기와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이어가며 평생 스포츠로서 탁구의 가치를 널리 알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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