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페루 대선 결선 투표…"범죄 잡겠다" vs "트럼프 존중"

  • 이르면 밤늦게 결론 전망

로베르토 산체스 페루 대선 후보가 5일현지시간 수도 리마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로베르토 산체스(왼쪽) 페루 대선 후보가 5일(현지시간) 수도 리마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10년 만에 10번째 대선을 치르는 등 정국이 요동을 치고 있는 페루에서 다시 한 번 대통령 선거 결선이 치러진다. NPR 등 외신에 따르면, 페루는 7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를 전국에서 진행한다.

이번 결선 투표에서는 대선 4수째인 게이코 후지모리(51) 민중의힘 후보와 로베르토 산체스(57) 함께하는페루 후보가 겨룬다. 이들은 지난 4월 1차 투표에서 35명의 후보 중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입소스가 이달 3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산체스가 43.8%, 후지모리 43.2%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후지모리 38%, 산체스 35%로 나왔다. 막상막하의 박빙 상황이다.

좌파 성향인 산체스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 대한 애정을 표하며 자신을 향한 극좌·친중 딱지를 떼려는 모습이다. 그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질문을 받자 "선린관계, 국가 간 존중하는 관계, 정치·문화·무역적 관계 강화는 항상 최우선 과제여야 한다"면서 "대미 관계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산체스 후보는 또 중국이 페루의 주된 무역 파트너지만 미국과의 관계도 역사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산체스는 자신이 집권할 경우 다국적 기업이 소유하는 광산 등에 대해 국유화를 시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게이코 후지모리 대선 후보가 4일현지시간 페루 수도 리마에서 유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게이코 후지모리 페루 대선 후보가 4일(현지시간) 수도 리마에서 유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후지모리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강경하게 범죄를 잡겠다고 약속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후지모리 후보는 국경에 군대를 배치하고, 위험 지역에 군인 및 경찰 병력을 증원하며, 수감자들이 사회에 보답하도록 노역을 의무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실제로 페루에서 범죄 증가, 그 중에서도 갈취 행위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루 국립통계연구소에 따르면 도시 지역 응답자 84%가 향후 12개월 내에 범죄 피해자가 될 것을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누가 더 인기가 없는지를 결정하는 투표라는 식의 비판도 나온다. 후지모리 후보는 1990~2000년 재임한 아버지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이미지가 약점이다. 아버지 재임 기간 후지모리 후보는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해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후지모리 후보에 대해 "그녀의 아버지는 페루를 높은 인플레이션과 마오주의자의 유혈사태에서 구해냈지만, 결국 부정선거, 도둑정치, 살인 혐의로 대통령직에서 불명예 퇴진했다"면서 "그녀 본인도 돈세탁 혐의로 투옥된바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또 산체스 후보에 대해서는 "산체스는 무능과 부패, 친위 쿠데타 등의 의혹 속에 무너진 포퓰리스트 출신인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맹"이라며 "2011, 2016, 2021년 등 대선에서 (세 차례) 2위를 기록한 후지모리가 (1차 선거에서) 이겼다는 것은 산체스도 얼마나 인기가 없었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이듬해인 2022년 탄핵을 피하기 위해 의회를 해산하고 칙령으로만 통치하려다 결국 반란 선동 혐의로 징역 11년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미 공영방송 NPR은 투표가 페루 현지 시간으로 오후 5시 마감되며, 결과는 7일 밤 늦게 발표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결과가 박빙일 경우 결과가 확정되는 데 며칠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한편, 그동안 많은 라틴아메리카 선거에 관심을 표명해 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페루 대선에 대해서는 발언하지 않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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