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IPO에 몰린 월가…초고액 자산가 확보전 격화

  • JP모건·BOA·모건스탠리, 머스크·경영진 설명회 개최

  • 공모주 접근권 앞세워 자산관리 고객 묶기 경쟁

  • 스페이스X, 기업가치 2670조원 평가…115조원 조달 전망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월가 대형 은행들이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를 초고액 자산가 고객 확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상 최대급 상장으로 평가되는 스페이스X 공모주 접근권을 앞세워 기존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신규 부유층 고객을 끌어들이는 방식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지난주 뉴욕 맨해튼 본사에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참여하는 IPO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350명의 부유층 투자자가 초청됐다. 로버트 크래프트 미국프로풋볼(NFL)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구단주, 케네스 랭곤 홈디포 공동창업자 등 억만장자도 참석자 명단에 포함됐다.
 
행사는 본사에만 그치지 않았다. 머스크의 발표는 미국 전역 90개 JP모건체이스 지점에 모인 고액 자산가 고객 약 3500명에게 중계됐다. 스페이스X 공모주에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은행이 접점을 만든 것이다.
 
경쟁 은행들도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 4일 고객 5000명을 대상으로 스페이스X 임원 발표를 시청하는 투자 행사를 열었다. 모건스탠리도 이번 주 고액 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스페이스X 경영진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핵심은 자산관리 사업이다. 월가 은행들은 수수료 수익을 키우기 위해 초고액 자산가 고객을 늘리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스페이스X처럼 관심이 집중된 대형 IPO는 은행이 고객에게 차별화된 접근권을 제공할 수 있는 대표 상품이다. 공모주 배정 가능성이나 최고위 경영진 설명회 참여 기회가 고객 유지와 신규 유치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
 
NYT는 “은행들이 초고액 자산가 고객에게 공모주 획득 가능성, 경영진 접근권, 독점 설명회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된 영업 전략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자산관리 컨설팅업체 넥서스 스트래티지의 티모시 웰시 창업자는 “배타성과 고급스러움이 은행들이 프리미엄 수수료를 부과하고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내세우는 이유를 정당화한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IPO에서 기업가치 1조7500억달러(약 2670조원) 이상을 인정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조달 규모는 750억달러(약 115조원)로 예상된다. 상장 후 첫 거래는 오는 12일 이뤄질 예정이다.
 
개인 투자자 배정 물량도 크다. 스페이스X는 신규 조달 자금 가운데 225억달러(약 34조원)를 개인 투자자에게서 조달할 계획이다. NYT는 “이 물량의 대부분이 고액 자산가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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