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대표 반도체주를 둘러싼 투자 주체 간 시각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한 달여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매도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두 종목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23거래일 연속 순매도 과정에서 두 종목에서만 58조원 넘게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45조원 규모 순매수로 맞섰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월 6일부터 이날까지 23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74조4000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은 이 기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29조4075억원, 29조565억원 순매도하며 이들 종목을 가장 많이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1거래일, 삼성전자를 4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하며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개인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를 이어가는 기간 동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23조2641억원, 21조7877억원 순매수하며 이들 종목을 가장 많이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지분율도 축소됐다.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5월 6일 53.22%에서 이날 51.09%로,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49.37%에서 47.70%로 모두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지분율은 38.90%에서 이날 39.97%까지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지분율은 오히려 상승했기 때문에 최근 외국인 순매도세는 주도주 급등에 따른 리밸런싱(비율 조정) 차원의 매물 출회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투매로 이어지는 수급 악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8일 지수 급락 당일에도 외국인 순매도 금액 자체는 크지 않았다. 투매에 투매를 낳는 수급 악화 우려는 덜어도 될 것"이라며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비중 조정 과정에서 수익률이 높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비중을 줄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수급 방향성은 7월 이후 본격화될 2분기 실적 시즌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재원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확인되면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심리가 다시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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