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태평시장 건어물가게 상인이 배송접수센터를 통해 접수할 택배 상자를 배송 매니저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전통시장과 대형 유통기업 간 협력 모델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대기업은 브랜드와 물류 역량을, 전통시장은 관광객과 유동 인구를 기반으로 새로운 오프라인 접점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확산과 소비 패턴 변화로 오프라인 상권 전반이 위축되자 전통시장과 유통기업 간 '공생 실험'이 확산하고 있다. 현재 전통시장은 고령화와 고객 감소로 활력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고, 유통업체는 차별화된 오프라인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양측 강점을 활용해 고객 유입과 상권 활성화를 모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광장시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외국인 관광객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광장시장 일대에 CJ올리브영은 지난 4월 '올리브영 광장마켓점'을 열었다. 이 매장은 전통시장 상권 특성을 반영해 복고풍 디자인과 K-뷰티 체험 요소를 결합했다.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흡수하는 동시에 전통시장에는 젊은 고객과 관광객 유입 효과가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이소도 광장시장 인근 입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이소 입점은 시장상인회가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에는 대형 유통업체의 전통시장 인근 출점이 갈등 요인으로 받아들여졌으나, 최근에는 상권 활성화를 위한 협력 수단으로 인식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물류기업도 전통시장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최근 대전 태평시장에 '장보기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고객이 시장에서 구매한 상품을 배송 접수처에 맡기면 집까지 배송하는 방식이다. 소비자는 무거운 장바구니 부담을 덜고, 상인은 택배 접수와 발송 과정을 더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어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흐름이 오프라인 상권의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개별 매장과 기업 간 경쟁이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상권과 상권의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며 "대형 유통업체와 소상공인이 상권을 만드는 구조는 (소비가 확산하는)분수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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