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종전] 산업계 곳곳에 후유증...공급망 재정비도 과제

  • 유가·운임 상승분 제품 가격 반영 가능성

  • 원료·부품 조달망 재점검...대체선 확보 과제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기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동 전쟁 종결이 유력시되면서 그간 치솟은 석유·원료 가격이 산업계에 조만간 본격 청구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비용이 시차를 두고 제품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풀리더라도 선박 대기와 우회 운항, 재고 부담 등 후유증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조업체들은 종전 합의 이후 통항 정상화 속도와 운송비 하락 시점을 주시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을 위한 핵심 통로다. 전쟁 기간 해협 봉쇄와 통항 제한으로 에너지 조달 불안이 커졌고 정유·석유화학·철강·자동차·전자 등 산업 전반에 비용 부담이 번졌다.

정유·석유화학 업계는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원유와 LNG, 나프타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부 업체는 재고 확보와 대체 조달 비용을 떠안았다. 유가가 안정되더라도 이미 높은 가격에 확보한 원료 재고와 장기 운송계약 조정은 당분간 후유증으로 남을 수 있다.


철강과 비철금속 업계도 에너지 비용 상승 부담을 비켜가지 못했다. 전기로와 고로 운영에는 전력과 연료비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전쟁 기간 오른 원자재 가격과 운송 지연이 제품 가격과 납기 일정에 반영된 만큼 후속 계약 조정 과정에서 거래처와 가격 협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는 물류 정상화 속도가 관건이다. 완성차와 부품은 글로벌 생산기지와 판매망을 오간다. 호르무즈 리스크로 해상운송이 제한되고 보험료가 오르면서 중동으로 가는 선적과 유럽·아시아 물류 동선에 부담이 커졌다. 통항 정상화는 긍정적이지만 지연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 단기 병목현상이 생길 수 있다.

전자·반도체 업계는 직접 충격은 작았지만 장비와 소재 물류 부담을 피하지 못했다. 반도체는 원유를 직접 원료로 쓰지 않지만 첨단 장비와 부품, 특수가스, 화학소재가 제때 들어와야 생산 차질을 피할 수 있다. 전쟁 기간 운임과 항공화물비가 오르면서 신규 투자와 유지보수 일정 관리 부담도 커졌다.

산업계의 과제는 공급망 재정비다. 이번 전쟁은 특정 해협이나 항로가 막히면 원유와 LNG뿐 아니라 소재, 부품, 장비 조달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기업들은 중동 의존도가 높은 원료와 물류 루트를 다시 점검하고 재고 기준과 대체 조달선을 새로 짜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종전 합의는 긍정적이지만 전쟁 기간 생긴 운송 지연과 비용 부담이 하루아침에 사라지지는 않는다"며 "앞으로는 원가 안정뿐 아니라 특정 항로와 국가에 몰린 공급망을 어떻게 분산할지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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