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종전 합의] 유가 하락세…"브렌트유 연말 80달러 가능"

호르무즈 해협 사진AP·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사진=A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임시 평화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가 커지면서 브렌트유가 연말 배럴당 80달러 안팎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해협이 다시 막히지 않고 원유 수출이 정상화되면 중동 충돌 과정에서 붙었던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호주 커먼웰스은행(CBA)의 비벡 다르 애널리스트는 14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브렌트유 선물이 연말께 배럴당 8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원유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수출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빠르게 재개된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한다.
 
다르 애널리스트는 해협을 지나는 물량이 전쟁 전의 60~70%만 회복돼도 시장이 이전의 공급 과잉 전망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봤다. 호르무즈를 우회하는 송유관이 있고, 올해 비(非)OPEC+ 산유국의 공급 증가도 이어지고 있어 전면적인 통항 정상화가 아니더라도 공급 부족 우려가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합의 소식 이후 국제유가는 이미 하락했다. 가장 가까운 만기의 브렌트유 선물은 3.9% 내린 배럴당 83.90달러에 거래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80.85달러로 떨어졌다.
 
실제 수출 재개 속도는 변수로 남아 있다. AP통신은 원유를 실은 선박들이 3개월 넘게 페르시아만에 묶여 있었고, 통항을 재개하려면 안전 운항에 대한 확신과 보험 확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대기 중인 선박이 빠져나간 뒤 새 유조선이 들어와 원유를 싣는 절차에도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산유국별 정상화 속도도 다를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는 대체 수송 경로가 있어 비교적 빠르게 생산을 늘릴 수 있다. 반면 이라크는 생산 중단 규모가 크고 유전 재가동도 복잡해 회복이 더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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