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야외도서관, 방콕 횡단보도까지 수출"…서울시, K정책 글로벌 시장 연다

  • 서울 ODA 챌린지 통해 중앙아메리카·아시아 4개 도시 선정… '소프트 인프라' 첫 수출

서울시청 서울시 제공
서울시청. [서울시 제공]

"서울의 정책이 세계 도시의 문제를 푸는 수출 상품이 되고 있다."
 
서울시가 그동안 교통·상하수도 중심의 공적개발원조(ODA)를 넘어 '서울야외도서관'과 '서울체력장' 같은 시민 체감형 정책까지 해외로 확산하며 'K-도시 정책'의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섰다. 단순한 국제교류를 넘어 서울 정책 자체를 하나의 도시 수출 모델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서울시는 16일 '2026 서울 ODA 챌린지' 해외 도시 공모 결과를 발표하고 엘살바도르 산살바도르 센트로, 인도네시아 반다아체,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태국 방콕 등 총 4개 도시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도로·교통·상하수도 중심의 '하드 인프라 개발 컨설팅'을 넘어 시민의 일상과 밀접한 정책을 해외에 이식하는 '소프트 인프라 프로젝트'가 처음 도입됐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ODA 사업을 통해 교통 시스템, 도시 안전, 폐기물 관리 등 도시 기반시설 구축 중심의 지원을 해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시민 만족도가 높은 정책을 '정책 브랜드'로 만들어 해외 도시와 공유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확장했다.
 
실제 올해 선정된 프로젝트를 보면 서울시 대표 정책 브랜드가 전면에 등장한다. 산살바도르 센트로와 반다아체에는 '서울야외도서관' 모델이 도입된다. 비슈케크에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울체력장' 운영 노하우와 장비가 전수된다.
 
특히 서울야외도서관은 서울시민이 뽑은 '2025 서울 10대 뉴스' 1위 정책이다. 광화문광장과 청계천, 서울광장에서 시민 일상 속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은 이 모델이 이제 중앙아메리카와 동남아시아 공원으로 확산되는 것이다.
 
서울시는 단순히 아이디어만 제공하는 방식에 그치지 않는다. 프로그램 운영 매뉴얼과 공간 기획, 필요 장비와 이동서가 등 필수 인프라를 지원하고, 해외 공무원들을 서울로 초청해 직접 운영 노하우를 체험하게 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현지 개장을 목표로 이미 6월 말부터 실무 일정에 돌입한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서울 정책의 국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실제 서울시는 2006년 이후 현재까지 49개국 87개 도시·기관을 대상으로 ODA 사업 128건을 추진해 왔다. 특히 '서울 ODA 챌린지'가 시작된 2024년 이후에는 시 재원을 직접 투입해 개발도상국 도시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완료된 사업은 세계은행(WB),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 후속 재원과 연계해 본사업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전통적 ODA 분야인 교통 부문에서도 서울의 정책 수출은 이어진다. 태국 방콕에는 서울시의 '안전한 횡단보도 설계 모델'이 도입된다. 서울시는 병원·학교 주변 보행자 안전 개선 경험을 토대로 방콕 주요 도로에 보행자 중심 설계를 적용한다. 노약자 통행 비율이 높은 탁신 국립병원 주변과 학생 약 4000명이 통학하는 나루앙 학교 인근 횡단보도가 시범 대상이다.
 
서울시는 단순 설계 자문을 넘어 기후와 교통 환경, 보행 패턴까지 분석해 맞춤형 개선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방콕시는 서울시의 시범 설계안을 토대로 직접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이번 사업은 '서울의 정책 경쟁력'을 새로운 도시 수출 산업으로 연결하는 실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제조업 제품이 아니라 도시 운영 경험과 행정 노하우 자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김정은 서울시 국제협력담당관은 "서울시는 ODA 챌린지를 통해 개발도상국 도시문제 해결을 지원하고 세계인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며 "서울의 우수 정책을 해외로 확산해 시민 자긍심을 높이고 서울 기업의 글로벌 진출 기반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