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터리 굴기에...美싱크탱크, 고려아연과 협력 강조

  • 중국 배터리 산업, 미국과 동맹국에 위협 요소

  • 전기차·ESS 넘어 드론·로봇 등으로 확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고려아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고려아연]

중국의 배터리 공급망 장악이 미국과 동맹국의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된 가운데, 한·미 양국이 광산 개발부터 정·제련, 배터리 제조에 걸쳐 협력 수위를 더 높여야 한다는 미국 측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 '중국의 이중용도 배터리 지배를 막기 위해 미국과 한국은 협력해야 한다'를 통해 중국 중심의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이 군사·경제적 측면에서 미국과 동맹국에 상당한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배터리가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넘어 드론, 로봇, 무인잠수정, 정보·감시·정찰(ISR) 체계 등 다양한 군사 분야에 활용되는 대표적인 이중용도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이 배터리 생산과 핵심광물 정·제련 분야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 2위 배터리 강국인 한국의 경쟁력을 유지하는게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중국 기업 CATL과 BYD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되는 반면,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미국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와 유럽 시장 경쟁 심화 등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한·미 양국이 공급망 전반에 걸친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광물 확보를 위한 공동 투자부터 정·제련, 소재 생산, 배터리 제조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협업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았던 정·제련 분야를 공급망 경쟁력 확보의 핵심 요소로 지목했다.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 구축이 추진되고 있지만 핵심광물의 가공과 정·제련 역량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미국 국방부가 지원하는 배터리 연구개발 프로그램과 미국 수출입은행 등의 지원 체계를 활용해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인 사례로 고려아연 등을 언급하며 이들 기업의 정·제련 역량을 미국 공급망과 연계할 경우 상업성과 전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고려아연은 최근 이차전지 소재 및 핵심광물 순환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어 향후 한·미 공급망 협력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애틀랜틱카운슬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전반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할 경우 미국과 동맹국의 군사적·경제적 리더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한·미 양국은 공급망 전 단계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동맹국 간 불필요한 무역 장벽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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