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자체 AI칩' 외부 판매 추진…엔비디아 독주에 도전

  • AWS 통해서만 쓰던 '트레이니엄' 외부 공급 논의

  • 기업 데이터센터 직접 설치 방식도 검토

  • 구글도 TPU 외부 공급…빅테크 AI칩 경쟁 확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아마존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외부 기업에 직접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그동안 기업들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이용할 때만 이 칩을 쓸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칩을 구매해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활용하는 방식도 가능해질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 아마존이 AI칩 ‘트레이니엄’을 AWS 외부 고객에게 공급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피터 드산티스 아마존 AI 부문 최고책임자는 인터뷰에서 “클라우드를 통하지 않고 트레이니엄을 구매하려는 잠재 기업들과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대상 회사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트레이니엄은 대규모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답변을 생성하는 데 쓰이는 아마존의 AI 반도체다. 2020년 출시 이후 오픈AI, 앤트로픽, 우버 테크놀로지 등이 AWS를 통해 도입했다. 직접 공급이 이뤄지면 기업들은 클라우드 이용 여부와 관계없이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이 칩을 활용할 수 있다.
 
이번 구상은 엔비디아에 집중된 AI 반도체 공급 구조를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형 기술기업들은 비용을 낮추고 공급망을 다변화할 대안을 찾고 있다.
 
아마존은 관련 사업의 성장성도 강조해왔다. 회사에 따르면 트레이니엄 계약 규모는 올해 4월 기준 2250억 달러(약 342조원)를 넘어섰다. 올해 초 출하를 시작한 트레이니엄3는 대부분 예약이 끝났고, 내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제품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4월 주주 서한에서 “제3자에게 자사 칩 장비 묶음을 판매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역시 AI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를 일부 고객에게 직접 공급하기로 하면서 빅테크 경쟁은 클라우드 내부를 넘어 외부 시장으로 넓어지고 있다.
 
아마존은 유럽의 ‘소버린 클라우드’ 수요도 겨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버린 클라우드는 데이터와 컴퓨팅 자원을 자국 또는 특정 지역 안에서 관리하려는 방식이다. 기업이나 정부가 자체 시설에서 아마존 칩을 사용할 수 있다면 규제가 강한 시장에서도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
 
드산티스는 외부 판매가 AWS 사업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AI 분야의 컴퓨팅 수요가 공급보다 훨씬 크다”며 선을 그었다. 클라우드 사용량을 빼앗기보다 아직 충족되지 못한 AI 연산 수요를 추가로 흡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소식에 아마존 주가는 18일 전 거래일보다 2.90% 오른 244.39달러에 마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