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의 '침묵하는 연준'…채권시장은 금리 상승 경고

케빈 워시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케빈 워시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케빈 워시 신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 축소에 나서면서 국채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연준이 향후 금리 방향을 덜 제시할수록 금리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투자자들이 이를 보상받기 위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면서 미국 국채금리와 차입비용이 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워시 의장이 추진하는 연준 커뮤니케이션 방식 개편을 두고 주요 투자자들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시 의장은 지난 17일 취임 후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회견에서 금리 전망을 전달해온 기존 소통 방식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핵심은 연준이 시장에 향후 금리 경로를 미리 제시해온 관행을 줄이는 것이다. 워시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자신의 금리 전망을 점도표에 제출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체 정책 담당자 19명 가운데 18명만 점도표에 전망을 냈고, 이 중 절반인 9명은 연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봤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이 향후 기준금리 수준을 어떻게 예상하는지 보여주는 자료다. 시장은 이를 통해 연준 내부의 금리 전망을 가늠해 왔다. 워시 의장은 이런 방식이 정책 담당자들을 특정 전망에 묶어두고 경제 상황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투명성 후퇴가 오히려 금리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밥 미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FT에 “이런 방침은 투명성 저하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며 “투명성이 낮아지면 추측과 불확실성이 커지고, 변동성과 위험 프리미엄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BNP파리바의 캘빈 체 전략·경제 부문 책임자도 “시장이 예상치 못한 정책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 위험 프리미엄과 향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워시 의장의 방침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캐피털그룹의 프라모드 아틀루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변동성과 차입비용 상승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연준이 시장에 지나친 확실성을 제공하면 투자자들의 위험 감수와 레버리지(차입 투자) 확대를 부추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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