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MSCI 복귀 도전…시장 접근성 평가에 기대감 '흔들'

  • 19일 MSCI 접근성 리뷰서 개선 항목 1개 그쳐

  • 외환시장·청산결제·투자자 등록 등 핵심 과제 남아

  • 금융투자업계 "관찰대상국 재등재 기대감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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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제미나이]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DM)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 재등재 여부가 24일 새벽(한국시간) 공개된다. 한국은 2008년 관찰대상국에 올랐지만 시장 접근성 문제로 선진국 승격에 실패한 뒤 2014년 명단에서 제외됐으며, 이번에 12년 만의 복귀에 도전한다. 다만 최근 MSCI가 핵심 접근성 항목 대부분에 '개선 필요' 평가를 유지하면서 재등재 가능성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정부의 MSCI 로드맵 이행과 공매도 재개, 외환시장 개방 등을 근거로 관찰대상국 재등재 기대가 적지 않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다소 달라졌다. MSCI가 지난 19일 발표한 연례 시장 접근성 리뷰에서 투자상품 가용성을 제외한 핵심 평가 항목 대부분에 기존 '마이너스(-)' 등급을 유지하면서 재등재 기대감이 한층 낮아졌다는 평가다.

MSCI는 지난 19일 발표한 '2026 글로벌 시장 접근성 리뷰'에서 한국 증시의 투자상품 가용성 평가를 기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4월부터 독일 파생상품거래소 유렉스(Eurex)와 미국 ICE선물거래소 등에서 한국물 지수 파생상품 거래를 24시간 가능하도록 확대한 점이 반영됐다.

다만 이번 평가에서 상향 조정된 항목은 투자상품 가용성 단 한 개에 그쳤다. 이에 따라 한국 증시의 마이너스 평가 항목은 지난해 6개에서 올해 5개로 줄었지만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 △투자자 등록·계좌 개설 △정보 흐름 △청산·결제 △증권 이동성 등 핵심 영역은 모두 개선 필요 평가를 유지했다.

특히 MSCI는 "한국 당국이 개혁 과제를 지속적으로 이행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접근성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MSCI는 올해 24시간 외환시장 출범과 역외 원화 결제망 구축 등 한국 정부의 개혁 노력을 언급하면서도 "완전히 기능하는 역외 외환시장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접근성 리뷰가 관찰대상국 재등재 가능성을 가늠할 주요 잣대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목표로 외환시장 개혁 로드맵을 추진해왔지만, MSCI는 제도 도입 자체보다 실제 투자자들이 시장 접근성 개선 효과를 체감하고 있는지를 더욱 중요하게 보고 있어서다.

관찰대상국 재등재 여부와 관계없이 관련 제도 개선은 예정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정부는 오는 7월부터 원·달러 시장을 사실상 24시간 체제로 운영하고, 해외 금융기관이 국내 원화 계좌를 활용할 수 있는 역외 원화 결제망도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IRC)를 법인식별번호(LEI) 체계로 전환하고 영문 공시 의무화 대상도 확대하고 있다.

청산·결제 부문 역시 단계적으로 개선될 예정이다. 기존에는 자본시장법상 외국인 투자자의 장외거래는 제한적으로만 허용되고 장내거래가 원칙이었다. 과거 외국인 투자 한도를 관리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지만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은 거래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문제 삼아왔다. 

한편 시장 일각에서는 관찰대상국 편입 여부와 별개로 MSCI 선진국지수 편입 효과 자체를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통상 선진국지수 편입 시 대규모 패시브 자금 유입이 기대되지만 실제 수혜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은 MSCI 신흥국(EM) 지수 내에서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선진국(DM) 지수로 이동하면 미국과 일본, 영국 등 주요 선진국 시장과 경쟁해야 한다.

특히 DM 지수 편입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초대형주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시가총액 기준으로 편입 종목이 결정되는 만큼 상당수 국내 종목은 지수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패시브 자금은 지수 편입 비중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선진국지수 편입이 오히려 일부 대형주로의 자금 쏠림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액티브 자금 유입 규모를 정확히 추산하기 어려운 만큼 선진국 지수 편입이 반드시 대규모 순유입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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