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프리뷰] 반도체 투심 살아날까…오픈AI 충격 딛고 반등 시험대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1909포인트581 내린 841121에 코스닥은 3644포인트410 내린 85137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19.09포인트(5.81%) 내린 8411.21에, 코스닥은 36.44포인트(4.10%) 내린 851.37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주 '검은 금요일'을 연출한 국내 증시가 이번 주에도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증시는 반도체주 중심의 차익실현에도 업종별 순환매가 나타나며 낙폭을 제한했지만, 오픈AI 기업공개(IPO) 연기 검토설과 미국·이란 간 지정학적 긴장, 이번 주 발표될 한국 6월 수출과 미국 고용지표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투자심리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앞서 지난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19.09포인트(5.81%) 급락한 8411.21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될 정도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51포인트(0.09%) 내린 5만1876.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47포인트(0.05%) 하락한 7354.0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0.99포인트(0.24%) 내린 2만5297.62에 마감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이번 주 7.9% 떨어져 4월 초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는 반도체주가 약세를 이어갔지만 업종별 순환매가 낙폭을 제한했다. 오픈AI의 IPO 연기 검토설이 AI 인프라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면서 반도체주 전반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반면 헬스케어와 유틸리티, 부동산, 필수소비재 등 경기 방어주에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시가총액 비중을 제거한 S&P500 동일가중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점도 대형 기술주 쏠림이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시장에서는 오픈AI 상장 연기 자체보다 AI 투자 사이클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점을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오픈AI가 기업가치 1조 달러 달성을 위해 상장 시점을 내년으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AI 기업들의 대규모 자금 조달 일정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고, JP모건 등은 AI 인프라 투자 속도 둔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거시경제 지표는 다소 긍정적이었다. 미국 미시간대가 발표한 6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49.5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지만 전월(44.8) 대비 10% 넘게 개선됐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4.6%로 낮아져 물가 부담이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었다.

변수는 다시 중동이다. 미국과 이란은 주말 사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국지적 공습을 주고받으며 긴장을 높였다. 다만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양국이 공격 중단에 합의하고 카타르에서 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보도하면서 확전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 국제유가도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되며 WTI가 배럴당 69.23달러로 3.74% 하락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국내 증시가 단기 급락 이후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변동성은 단순한 하락장이 아니라 수급 쏠림과 이탈이 반복되는 과정"이라며 "이번 주에는 미국 6월 고용지표보다 한국 6월 수출, 특히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시장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다.

이어 "6월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100%대 중후반을 유지한다면 최근 제기된 메모리 업황 피크아웃 우려를 상당 부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주 급락에 따른 기술적 매수세도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오픈AI IPO 연기설은 반도체주 차익실현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지만 시장에서는 업종별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주에는 반도체 업황과 미국·이란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이 국내 증시 변동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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