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부터 학비까지 한 번에"…복지부, '자살 유족 원스톱 서비스' 전국 17개 시·도로 확대

  • 7월 1일부터 부산·경기 등 5곳 추가…사고 발생 24시간 내 현장 출동해 밀착 지원

  • 심리상담·법률 지원부터 특수청소비까지 원스톱 제공…유족 우울 증상 4분의 1로 급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29일 서울 양천구청에서 열린 민관합동 자살예방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29일 서울 양천구청에서 열린 민관합동 자살예방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중한 가족을 잃은 슬픔과 함께 막막한 현실적 문제에 직면해야 하는 자살 유족들을 돕기 위한 맞춤형 지원 서비스가 7월부터 전국으로 전면 확대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오는 7월 1일부터 자살 유족에게 심리 지원부터 법률·경제적 지원까지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자살 유족 원스톱 서비스’를 기존 12개 시·도에서 전국 17개 모든 시·도로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그동안 사업이 시행되지 않았던 부산, 울산, 경기, 전북, 전남 지역의 자살 유족들도 촘촘한 지원망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삼성서울병원이 수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살 유족은 극심한 심리적 고통으로 인해 일반인에 비해 자살 위험이 무려 22.5배나 높은 고위험군에 속한다. 더욱이 슬픔을 추스를 겨를도 없이 상속, 부채, 학비, 등 복잡한 법적·경제적 난관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아 사고 직후 신속한 개입과 체계적인 복지 지원이 절실하다.
 
2019년 처음 도입된 ‘원스톱 서비스’는 자살 사고 발생 시 자살예방센터 전담 인력이 24시간 이내에 장례식장이나 경찰서 등 자살 유족이 있는 현장에 직접 출동하는 밀착 지원 시스템이다. 전담 인력은 현장에서 유족을 위로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즉각 안내하여 초기 대응을 돕는다.
 
제공되는 서비스는 다방면에 걸쳐 있다. 전문적인 상담, 심리 부검, 자조 모임 등 심리·정서적 지원은 기본이며, 실질적인 어려움을 덜어주는 환경·경제적 지원이 핵심이다. 법률 및 행정 처리 비용, 일시주거비, 학자금은 물론, 사후 행정처리 비용과 주거지 내 사망 발생 시 특수청소 비용까지 폭넓게 지원하며 지역사회 복지 자원과도 적극적으로 연계해 준다.
 
실제로 원스톱 서비스는 유족들의 심리적 안정에 뚜렷한 효과를 보였다. 3개년 시범사업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서비스를 받은 유족 중 ‘심한 우울 증상’을 보인 비율이 사고 직후 27.8%에서 3개월 후 6.5%로 4분의 1 이하로 급감했다. 자살을 생각하는 비율 역시 11.2%에서 6.4%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구체적인 자살 계획을 세운 비율도 3.2%에서 2.1%로 감소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입증됐다. 지난해에는 12개 시·도에서 2834명의 유족이 원스톱 서비스에 등록해 실질적인 지원을 받았다.
 
복지부와 재단은 원스톱 서비스의 전국 시행을 앞두고 신규 5개 시·도(부산, 울산, 경기, 전북, 전남)를 직접 순회하며 현장 출동 및 대화 실습 중심의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사업 수행 초기부터 현장 대응 역량을 빠르게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지원 범위도 꾸준히 넓혀가는 중이다. 최근에는 한국손해사정사회와 협력해 자살 유족 전용 보험 손해사정 상담 창구를 마련하고 관련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한국자살유족협회와 손잡고 일상을 회복한 유족이 다른 유족을 돕는 ‘동료 지원가’ 양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선영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자살 유족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사람을 잃은 상처를 받으신 만큼, 한 분 한 분이 일상을 회복하실 때까지 함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자살 유족 원스톱 서비스의 전국 확대를 계기로 전국 어디서나 빈틈없는 유족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현장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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