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사상 최초 5선 민선 9기 서울시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4년 전 취임식에서는 약자와의 동행, 주택·도시개발 정상화를 앞세웠다면 민선 9기에는 '시민 생활에 밀접한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시장은 1일 오전 시청 다목적실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한 후 "시민들께서 다시 한번 저에게 서울의 미래를 맡겨주셨다"며 "민선 9기 서울시정의 모든 정책은 오직 시민의 삶을 기준으로 평가받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민을 위한 4년, 더 큰 서울의 완성'이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행사는 서울시청 곳곳을 무대로 활용했다. 오 시장은 취임식 전 시청 내에 행사장들을 방문해 시민들로부터 축하와 응원을 받았다. 취임 첫 순간부터 시민 곁에서 소통을 시작한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오 시장은 민선 9기의 비전 키워드로 '글로벌 톱3(G3) 도시'와 '삶의 질 특별시'를 꼽았다. 우선 민선 8기에서 '글로벌 톱5 매력도시'를 목표로 제시했다면 민선 9기에서는 'G3 도시'를 새 비전으로 내세웠다. 지난달 28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G3 서울 기획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G3 도시 서울' 구상 실현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민선 8기에서 규제 혁신과 주택 공급·약자와의 동행으로 도시 경쟁력의 기반을 다졌다면 민선 9기는 이를 하나의 비전으로 묶어 미래 성장 전략을 완성하는 데 집중한다. 특히 취임사에서도 '시민·삶·변화·청년·주거·건강·교통' 등이 주요 키워드로 등장해 시민 삶 개선과 청년 정책에 힘을 주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오 시장은 '삶의 질 특별시'를 완성하기 위한 5대 핵심 정책으로 △청년이 다시 꿈꾸는 서울 △모두가 건강한 서울 △집 걱정 없는 서울 △더 빠르게 연결되는 서울 △골목이 살아나는 서울을 제시했다.
오 시장은 "청년이 마음껏 도전하기 위해서는 배울 기회가 있어야 하고, 머물 수 있는 집이 있어야 하며,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안전망이 있어야 한다"면서 "노력한 만큼 성장하고, 실력만큼 인정받을 수 있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청년 주거의 부담도 반드시 덜겠다. 청년이 집 걱정 때문에 서울을 떠난다면 그것은 청년의 실패가 아니라 서울의 실패"라며 "새싹원룸을 비롯한 청년 주거 정책으로 청년이 서울에서 삶을 시작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는 50만 청년 AI 기본권을 보장하겠다"며 "미래 기술을 배우고 활용할 문턱을 낮춰 배경이 없어도 실력으로 도전할 수 있는 진짜 공정의 토대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건강 분야에서는 '10분 운세권 도시'와 건강관리 플랫폼 '손목닥터9988'의 고도화를 추진한다. 오 시장은 "모두가 건강한 서울을 만들겠다. 건강은 일부의 특권이 아니라 모든 시민의 권리"라며 "집에서 나와 10분만 걸으면 마음껏 걷고, 뛰고, 운동할 수 있는 '10분 운세권 도시'를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주택 정책은 '2030년까지 31만호' 공급이라는 구체적 목표와 함께 '집 걱정 없는 서울'을 제시했다. 오 시장은 "시는 2031년까지 31만 가구 착공을 목표로 주택 공급의 속도를 더욱 높이겠다"며 "신속통합기획과 모아타운 등 효과가 검증된 정책은 더욱 정교하게 다듬고, 현장의 목소리는 제도에 더 빠르게 반영해 공급의 걸림돌을 과감히 제거하겠다"고 강조했다.
교통망 확충 계획도 밝혔다. 오 시장은 "출근길 10분이 줄어들면 아침에 여유가 생기고, 퇴근길 20분이 단축되면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7개 도시철도를 차질 없이 완공하고, '내 집 앞 10분 전철역 시대'를 열겠다"며 "서울 어디에 살든 더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민생 정책 구상도 언급했다. 그는 "소상공인 종합 지원을 통해 자금과 판로, 경영 혁신과 디지털 전환까지 현장에 꼭 필요한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홍대·을지로·강남·여의도 등에 '야간경제 상생특구'를 조성해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서울의 밤을 세계인이 머무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오전 민선 9기 첫 일정으로 서울 15개 자치구청장, 행정1·2·정무부시장과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다. 현충탑에서 헌화와 분향을 마친 오 시장은 방명록에 '더 따뜻하고 더 건강한 삶의 질 특별시 서울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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