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국채 등 금융자산을 토큰화해 채권 결제와 담보 관리 등을 자동화하는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신 총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통합원장의 실제 구현: 프로젝트 한강의 교훈'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통합원장은 중앙은행 화폐·상업은행 예금·자산을 토큰화해 하나의 디지털 플랫폼에서 통합 처리하는 인프라다. 기존에 분리돼 있던 메시징(전문)·청산·결제 절차가 통합돼 개별로 처리되던 자산·대금 거래 및 복수의 대금 거래가 각각 단일 거래로 묶여 즉각적이며 동시에 처리된다. 특히 통합원장에서는 최종 결제가 중앙은행 화폐로 이뤄지므로, 어느 은행의 돈이든 1대 1로 통용되는 화폐의 단일성이 보존된다.
신 총재는 민간 지급토큰, 즉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관련해 "같은 1원이 늘 같은 1원으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약점"발행자의 신뢰가 흔들리면 그 가치도 출렁이고, 같은 이름의 토큰이라도 어느 블록체인에 있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돈처럼 취급된다"고 설명했다.
신 총재는 한은의 디지털화폐 테스트가 주요국 중앙은행보다 2년가량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ECB는 토큰화한 화폐 생태계를 구현하는 '아피아 구상'을 내놓고 2028년까지 청사진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 총재는 앞으로 중앙은행 돈과 예금에 더해 국채 등 자산을 토큰화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채를 디지털화폐 시스템에서 직접 발행·유통하면 담보 자산의 적격성·헤어컷의 실시간 확인부터 만기 상환까지 일련의 과정이 스마트 계약을 통해 자동 처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통화정책 집행의 징밀성과 대응력을 높이고 금융시스템의 안정에도 기여하는 등 중앙은행 본연의 책무 수행을 뒷받침할 수 이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올해 하반기 중 프로젝트 한강 2단계에 착수한다. 2단계에서는 디지털 화폐 시스템에 내재된 프로그램 기능을 국고금 집행에 본격 활용한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공공부문의 업무 추진비 사용에 적용할 예정이다.
그는 또 통합원장을 국경 간 지급결제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도 제안했다. 이를 위해 국제결제은행(BIS)이 주관하는 국가 간 디지털화폐 지급 결제 민관 협력 사업인 '프로젝트 아고라'와 우리나라 통합원장을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외환, 증권 결제를 한 번의 거래로 처리해 비용을 낮추고 원화의 국제적 활용도를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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