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일 경산시장 "깨진 유리창 방치 '슬로우 행정', 민선 9기선 안 통한다" 일침

  • 임기 첫날 공직 매너리즘 정조준…향토기업 육성·축제 내실화 시정 대전환

조현일 경산시장 현장 매너리즘에 경고장…기업 육성부터 문화 축제까지 체질 개선 속도 사진경산시
조현일 경산시장, 현장 매너리즘에 경고장…기업 육성부터 문화 축제까지 체질 개선 속도. [사진=경산시]

조현일 경산시장이 재선 임기 첫날부터 공직사회의 매너리즘을 정면으로 겨냥하며 대대적인 시정 혁신을 예고했다. 화려한 거시적 성과보다 시민이 체감하는 작은 불편을 신속히 해결하는 현장 중심 행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조 시장은 일선 행정 최전선에서 발생하는 관리 소홀을 '소리 없는 행정공백'으로 규정하며 공직기강 조이기에 나섰다. 그는 용성면 희망나눔센터 등 주민 편의시설의 구체적인 관리 부실 사례를 가감 없이 들추어내며 공무원들의 타성적인 태도를 질타했다.

조 시장은 "유리가 깨져도 예산 핑계만 대고, 화장실에 휴지가 없어 이장에게 전화하는 게 21세기 경산시 행정인가"라며 "소리 없는 행정 공백에 대해 공직자들부터 뼈를 깎는 반성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안전과 직결된 시설 파손을 목격하고도 담당 부서들이 예산 부족을 이유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화장실에 기초적인 비품조차 구비되어 있지 않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는 실태는 시정 혁신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했다. 경산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사각지대에서 시작된 소외감이 결국 행정 전반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린다는 판단에 따라, 현장 민원 대응 체계를 상시 점검 방식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현장 행정 개혁과 더불어 주요 국책 사업과 지역 경제 활성화 정책의 전면적인 방향 전환도 예고됐다. 조 시장은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 현대 아웃렛 유치 사업에 대해 "현재 설계가 진행 중이며 원활히 추진되고 있다"고 밝히는 한편, 그동안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었으나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타성에 젖어 있던 ‘글로벌 코스메틱 비즈니스센터’는 전면 재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빈 점포 방치 등 부실한 운영 실태를 개선하기 위해 한 층을 통째로 임대해 기업이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개별 입주 방식으로는 기업 간 시너지나 규모의 경제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앵커 기업 유치를 통해 관련 업체들이 모여드는 클러스터 효과를 노린다. 이와 함께 실적이 부진한 대학교 창업보육센터 등 관행적인 예산 지원은 과감히 배제하고, 향후 지원은 성과 지표를 기준으로 재편할 예정이다.

지역 기업 육성 정책 또한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실리 중심으로 바뀐다. 경산시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리쇼어링) 유치라는 목표 대신, 지역 내 기반을 둔 향토기업을 발굴·지원하는 인쇼어링 정책에 집중하기로 했다. 리쇼어링 유치는 막대한 인센티브 예산에 비해 실제 정착률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점이 정책 전환의 배경이다. 시는 바이오 및 로봇 산업 등 미래 신산업 분야의 연구개발(R&D) 투자를 과감히 확대해 지역 경제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한편, 향토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지원 체계를 순차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지역 문화·관광 산업 역시 관행적인 축제 공식을 깨고 내실을 다진다. 최근 개최된 '경산시 카페 축제'에 대해 조 시장은 대중가수 초청 위주의 소모성 행사에서 탈피해 가성비와 독창성을 모두 잡은 우수 사례로 평가했다. 특히 지역 특산물인 신비복숭아와 스페셜티 커피를 결합해 야간 특화 콘텐츠로 기획된 이 축제는 관행적 축제의 시험대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시는 앞으로 성과가 저조한 축제 예산들을 과감히 정리하고 이를 카페 축제에 집중 투자해, 내년에는 경북 22개 시·군의 시그니처 카페들과 대구의 유명 브랜드까지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경북 대표 문화 축제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다.

시민의 눈높이에서 작은 불편부터 신속하게 해결하고 관행에 젖은 대형 사업들을 과감히 정비하는 현장 행정이 민선 9기 경산시 혁신의 본질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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