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대전환] 24시간 외환시장 열린다…NDF 흡수 기대에도 변동성 우려

  • 오전 2시 연장 후 갭 리스크 완화

  • 야간 거래량 적어 변동성은 확대

  • 외인 수급에 고환율은 지속 전망

사진제미나이
[사진=제미나이]

24시간 외환시대가 막을 올린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를 국내 시장으로 흡수해 환율 쏠림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가운데, 야간 거래 유동성 부족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오는 6일부터 현재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인 서울 외환시장 거래시간이 24시간 무중단 체제로 전환된다. 주말과 1월 1일을 제외한 모든 일자에 원·달러 거래가 가능해진다.

외환시장 24시간 개방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를 역내로 흡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NDF는 해외에서 실제 원화를 교환하지 않고, 약속한 환율과 만기 시점의 실제 환율 간 차액만 달러 등 지정된 통화로 정산하는 거래다.

정부는 환율 쏠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NDF를 지목하고 있다. 밤사이 해외에서 원화 약세에 베팅이 이뤄지면 다음 거래일 외환시장에서도 실제 원화 가치가 하락한 채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 외환시장이 마감한 뒤 뉴욕 NDF 시장에서 환율이 오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이를 다음 거래일 환율 상승의 선행지표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이를 두고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거래시간 연장은 이런 부정적 요인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다. 앞서 2024년 7월 서울 외환시장은 거래시간을 오후 3시 30분에서 오전 2시로 대폭 늘렸다. 시장이 닫혀 있는 동안 발생하던 해외 이벤트를 야간에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어 갭 리스크가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거래시간 연장 전 갭 변동성이 평균 0.306%로 0.2~0.5% 범위에서 등락했으나 연장 이후에는 평균 0.145%로 크게 낮아지면서 0.1~0.2% 범위에서 움직였다.

다만 일각에선 야간 거래 시간대의 적은 거래량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 우려도 제기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도 지난달 연례 시장 분류 검토 결과 보고서에서 한국을 두고 거래시간을 다음 날 오전 2시로 연장했지만, 야간 거래량이 아직 충분하지 않고 호가도 선진국 통화 시장만큼 촘촘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거래시간 연장 후 외환시장 변동성은 야간 시간대를 중심으로 30.4% 확대됐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환시장 24시간 개방 이후 분기별 환율 고가와 저가의 평균 격차(103.1원)가 20%만 커져도 원·달러 환율 밴드(등락범위)는 120원"이라며 "매수·매도 호가 스프레드가 벌어지고 호가 잔량이 얇아지는 유동성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1550원대 고환율을 이어가는 가운데 24시간 개방이 환율 방향을 바꿀 변수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환율은 외국인 수급의 영향이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선 주가가 상승하면서 외국인투자자의 차익 실현과 리밸런싱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이 올해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한 규모는 150조7476억원에 달한다.

위재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승을 주도한 요인은 해외 패시브 펀드의 리밸런싱 매도로 판단되는데, 글로벌 주식시장의 상대적 수익률을 보면 리밸런싱 매도는 당분간 지속될 여지가 높다"며 "하반기에도 리밸런싱 매도가 지속될 경우 상단을 막아줄 재료가 없어 3분기 상단을 160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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