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인공지능(AI)에게 질문하는 시대에서 기계과 기계가 AI를 통해 통신하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AI가 만드는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 네트워크 구조 자체가 바뀌어야 합니다"
한효찬 노키아코리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앰플리파이 코리아(Amplify Korea) 2026'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 CTO는 "앞으로는 사람이 아니라 기계가 트래픽을 만드는 시대가 온다"며 "AI가 네트워크를 바꾸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 CTO는 네트워크가 가장 큰 트래픽을 유발하는 서비스에 맞춰 변화했다고 진단했다. 초기에는 사람 간 음성 통화가 중심이었고 이후 인터넷, 스마트폰 확산으로 데이터와 동영상이 네트워크 성장을 이끌었다. 이제는 생성형AI를 넘어 에이전틱AI, 피지컬AI로 확산하면서 AI가 새로운 트래픽의 중심이라는 이야기다.
특히 생성형AI를 넘어 에이전틱AI와 피지컬AI가 확산하면 네트워크 수요가 기존과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까지는 이용자가 데이터센터에 있는 거대언어모델(LLM)에 질문하고 답을 받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AI 글래스, 로봇 등 기계 간 통신이 늘어나며 실시간 추론이 폭증한다는 것이다.
한 CTO는 "기계와 기계가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한다면그 변화 폭은 연간 15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이런 엄청난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AI 데이터센터, 엣지 클라우드, 액세스 네트워크를 하나로 연결하는 'AI 그리드'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노키아가 소개한 AI 그리드는 AI 팩토리, 엣지 클라우드, 액세스 네트워크를 연결해 컴퓨팅 자원을 사용자 가까이 배치하는 구조다. 한 CTO는 "AI-RAN은 AI 그리드의 마지막 구간이다"이라며 "연결과 AI가 통합되는 연속체가 AI-RAN"이라고 언급했다.
AI-RAN은 무선접속망에 AI 연산 기능을 결합한 차세대 네트워크다. 기존 기지국이 통신 기능을 중심으로 운영했다면 AI-RAN은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인프라 위에서 무선망 처리와 AI추론을 동시에 하도록 설계했다.
노키아는 AI-RAN이 통신사업자의 새 수익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지국이 단순 연결을 제공하는 장비를 넘어 자율주행차, 로봇 등 실시간성이 중요한 서비스에 필요한 추론 컴퓨팅을 제공하는 인프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노키아는 현재 5G 어드밴스드 단계에서 AI-RAN를 적용했다. 이후 6G에서는 AI 네이티브 아키텍처로 발전한다는 구상이다. 한 CTO는 "이미 이 기술은 5G에 적용되고 있고 6G에서 완성될 것"이라며 "2026년 말까지 가능성을 보여주고 내년에는 클러스터 단위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노키아는 데모투어를 통해 AI-RAN 구현현황도 공개했다. 지난 3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AI-RAN 개념을 소개했다면, 이번에는 엔비디아 블랙웰(Blackwell) GPU 기반 서버를 활용한 실제 시험 현황을 설명했다.
노키아는 현재 엔비디아 블랙웰 GPU를 탑재한 AI-RAN 서버를 기반으로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서버는 대만 ODM 기업 콴타(Quanta)가 제작했다.
조봉열 노키아 제품 매니지먼트 리드는 "엔비디아에 최적화된 서버를 가장 먼저 출시한 곳이 콴타"라며 "현재 해당 서버를 활용해 AI-RAN 플랫폼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콴타는 일반 소비자에게는 익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구글과 메타 등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데이터센터에 서버를 공급하는 대표 ODM 기업"이라며 "대규모 공급 역량과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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