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가 뉴파워프라즈마에 2028년 공급 물량까지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공정 투자 확대에 대비해 장비업체들이 핵심 플라즈마 부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MAT는 최근 뉴파워프라즈마에 2027~2028년 공급 물량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생산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인 원익IPS 등도 지난 5월 사실상 1년치에 달하는 물량을 한꺼번에 주문하며 납기 단축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수년 뒤 사용할 핵심 부품까지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시작한 배경에는 반도체 투자 사이클 회복이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세대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신규 투자도 가시화되면서 전공정 장비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공정 장비가 한 대 더 납품되면 뉴파워프라즈마의 주력 제품인 RPS(Remote Plasma Source)도 함께 공급된다.
RPS는 반도체 증착(ALD·CVD)과 식각(Etching) 공정에서 챔버 내부에 남는 부산물을 제거하는 플라즈마 장치로, ALD·CVD·식각 장비 대부분에 필수적으로 탑재된다. 신규 장비와 함께 공급되는 것은 물론 이후 2~3년 주기로 수리와 교체 수요도 발생해 유지보수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매출이 이어지는 구조다.
AMAT가 뉴파워프라즈마 공급을 늘리는 배경에는 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IB 업계에 따르면 뉴파워프라즈마는 글로벌 RPS 시장에서 미국 MKS에 이어 약 30%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AMAT가 기존 MKS 중심의 공급 구조를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뉴파워프라즈마 채택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변화는 매출 구조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1분기 미국 매출 비중은 37%로 국내(36.7%)를 처음 넘어서며 최대 매출 지역으로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AMAT향 공급 증가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주문 증가에 맞춰 생산체제도 바뀌고 있다. 현재는 주간 1교대로 생산하고 있지만 교대근무 확대와 일부 모듈 외주 생산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생산 공정 특성상 대규모 설비를 증설하기보다 인력 운영과 공정 효율화를 통해 생산량을 늘리는 방식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실적 전망도 밝다. IB 업계에서는 뉴파워프라즈마가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 7000억원, 영업이익 700억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5780억원, 영업이익 287억원과 비교해 각각 21.1%, 143.9% 증가한 수준이다. 2분기에는 별도 기준 영업이익 200억원 이상, 연결 기준으로는 300억원을 웃도는 실적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뉴파워프라즈마 관계자는 "물량을 포함해 공급 전략에 대해서는 공식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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