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장례식 앞둔 테헤란…러·중·파키스탄 등 조문단 집결

  • 6일간 대규모 장례 일정 시작…장례식장 앞엔 지지자 수백명 대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 국가장례식 사진EPA·연합뉴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 국가장례식 [사진=EPA·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공식 장례식을 앞두고 이란 우호국 지도자와 고위 인사들이 잇달아 테헤란을 찾았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러시아 조문단을 이끌고 테헤란에 도착해 하메네이의 관이 안치된 대형 기도원 '이맘 호메이니 그랜드 모살라'를 찾아 조문했다.

타스통신은 메드베데프 부의장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악수하고 짧게 대화를 나눴으며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등과도 인사했다고 전했다.

최근 무력 충돌로 관계가 악화했던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조문단도 장례식장을 찾았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참모총장과 함께 조문했다. 파키스탄은 이란과 미국 간 종전 협상 과정에서 중재 역할을 해왔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탈레반 정권의 아미르 칸 무타키 외무장관이 조문단을 대표했다. 앞서 아프간 내 반(反)탈레반 전선을 이끄는 아마드 마수드도 장례식장을 찾았다. AFP는 마수드의 부친인 아마드 샤 마수드가 1990년대 이란의 지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당시 자국 정유시설이 이란 드론 공격을 받았던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왈리드 알쿠라이지 외무차관이 대표로 조문단을 이끌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조문단도 테헤란에 도착했다. 하마스에서는 최고자문기구인 슈라위원회의 무함마드 다르위시 의장이 참석했고, 2024년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하산 나스랄라 전 헤즈볼라 수장의 유족들도 자리했다.

중국은 허웨이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대표로 파견했다. AFP는 약 30개국 조문단이 하메네이의 장례식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는 1989년부터 35년 넘게 이란 최고권력자로 군림했다. 그는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첫날 8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5주간 이어진 전쟁은 현재 미국과 이란 간 초기 합의에 따라 일단 멈춘 상태다.

장례식장은 4일 오전 6시부터 일반에 개방될 예정이지만, 전날 저녁부터 수백 명의 지지자들이 행사장 밖에서 대기했다. 한 시민은 AFP에 "우리는 우리 지도자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싶다. 그래서 이렇게 기다리는 것이 우리에게 고통스럽거나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장례식장에는 이란 고위 당국자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하메네이 사망 당시 같은 공습으로 전임자가 숨진 뒤 혁명수비대 수장에 오른 아흐마드 바히디도 참석했다. 미국과의 협상에서 이란 측 최고 협상가를 맡아온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눈물을 보이며 조의를 표했다.

다만 하메네이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아직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부친 사망 일주일 뒤 최고지도자로 지명됐지만 지금까지 서면 성명으로만 메시지를 내왔다. AFP는 모즈타바도 같은 공습에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상 정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메네이의 관은 오는 7일까지 그랜드 모살라에 안치된다. 이후 테헤란 시내 운구 행렬을 거쳐 8일에는 시아파 성직자의 중심지인 곰으로 옮겨진다. 9일에는 이웃 이라크의 시아파 성지 도시들을 거친 뒤 10일 하메네이의 고향인 이란 북동부 마슈하드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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