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주 홍성군수가 민선 9기 첫 읍·면장 회의에서 군민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며 산사태 우려지역에 대한 예비비 긴급 투입을 지시했다.
기존 보고 중심 회의를 토론 방식으로 전환해 현장에서 문제를 진단하고 즉시 해결책을 도출하는 새로운 회의 문화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홍성군은 지난 9일 군청 대강당에서 민선 9기 첫 읍·면장 회의를 열고 여름철 재난 대응과 주민 생활 현안, 관광수용태세 등을 집중 점검했다.
회의는 박 군수가 "오늘은 보고보다 지역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을 이야기해 달라"고 주문하면서 시작됐다.
읍·면장들이 현장의 문제를 제기하면 관련 부서가 함께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토론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장 먼저 논의된 안건은 구항면 오봉산 산사태 우려 문제였다. 배미자 구항면장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위한 벌목 이후 집중호우 때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커졌으며, 수해 취약계층 대피 조력자 지정 등 예방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를 들은 박 군수는 산림녹지과와 안전관리과의 후속 조치가 지연된 경위를 확인한 뒤 "군민의 생명과 안전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라며 "주민의 생명을 담보로 행정 절차를 논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두 부서의 즉각적인 협업을 지시하고 예비비를 투입해 긴급 안전조치에 나설 것을 결정했다.
박 군수는 또 2023년 충남 최대 산불 피해를 입은 서부면의 복구 상황을 점검하면서 "주민 대피 명령권은 읍·면장에게 있다"며 "위험이 예상되면 주저하지 말고 능동적으로 대피를 결정해 인명 피해를 사전에 막아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군청 직원들이 민원인을 직접 목적지까지 안내한 사례를 언급하며 변화된 행정문화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주민들로부터 공직사회가 달라졌다는 칭찬을 들었다"며 "읍·면장들도 행정 최일선에서 주민에게 먼저 다가가는 안내자가 되어 달라"고 말했다.
무더위쉼터로 운영되는 마을회관의 냉방시설 개선 요구에 대해서는 가정행복과에 적극 검토를 지시했으며, 내년부터 스마트경로당을 시범 도입해 운영 효율성을 높여 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회의에서는 폭염과 집중호우에 대비한 선제적 재난 대응체계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산사태 위험지역과 교량 등 재해취약시설에 대한 예찰과 응급복구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특별재난지역 피해지역의 복구 상황도 함께 점검하며 군민 안전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음식점과 숙박시설, 야영장, 공중화장실 등에 대한 위생·환경 관리도 강화해 관광객들이 다시 찾고 싶은 홍성을 만드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박정주 군수는 "모든 행정의 중심은 군민"이라며 "주민이 불편을 겪기 전에 먼저 현장을 찾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무원들이 주민을 위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읍·면장에게 실질적인 권한을 과감히 위임하겠다"며 "악성 민원 등 현장에서 발생하는 행정적 부담과 책임은 군수가 전적으로 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읍·면장 회의는 민선 9기 군정 운영 방향을 공유하고 본청과 읍·면 간 협업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재난 대응부터 관광수용태세, 주민 불편 해소까지 군민 생활과 직결된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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