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깃발 꽂은 SK하이닉스…美 견제 뚫고 마이크론 추격 뿌리친다

  • 확보 자금 40조230억원…외국 기업 美 IPO 사상 최대 규모 공모

  • 반도체 설비 투자에 전략 투입…용인·청주 패키징 팹 완공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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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눈앞에 두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상장과 동시에 확보하게 될 약 40조원의 메가톤급 투자 실탄은 국내외 생산 거점 고도화와 첨단 공정 설비에 전량 투입된다. 경쟁사 마이크론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전 세계 D램 주도권을 완벽하게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10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10일 오전 9시 15분(현지시간·한국 오후 10시 15분) 나스닥 시장에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공식 상장하고 종목코드 'SKHYV'로 조건부 거래를 개시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상장을 기념해 뉴욕 타임스퀘어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등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상장을 알리는 개장 벨(타종) 세레머니를 한다. 그동안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한계로 작용했던 '코리아 디스카운트'와 마이크론 대비 심각했던 저평가 국면을 전환하는 역사적 장면을 선보일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전체 발행 주식의 약 2.5%인 1억7790만 주의 ADR을 신주 발행하며 공모가를 주당 149달러로 최종 확정했다. 직전 국내 증시 종가보다 2.9% 높은 가격이다. 미 대규모 기업공개(IPO) 사상 최초로 기존 주가보다 높게 발행하는 '프리미엄 프라이싱(할증 발행)'의 쾌거를 달성했다.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약 2000억달러(약 300조원)의 청약 주문이 폭주한 결과다.


확보 자금은 총 265억700만달러(약 40조230억원)로 2014년 알리바바(250억달러)를 제친 외국 기업 미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이자 미 증시 역대 2위의 대형 딜이다. 외신들은 "점유율과 이익에서 마이크론을 압도하면서도 주가수익비율(PER)은 20~40% 낮았던 SK하이닉스의 왜곡된 기업 가치가 이번 직접 입성을 계기로 제 자리를 찾을 것"으로 호평했다. 

조달된 40조 원의 실탄은 재무 구조 개선을 넘어 고스란히 메모리 생산 역량 확대와 공정 고도화에 전량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공시를 통해 공모 대금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건설을 비롯해 청주 후공정 패키징 공장 'P&T7' 건설, 생산 기계 장치 도입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초미세 공정의 핵심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도입에만 내년 말까지 12조원을 배정해 원가 경쟁력과 수율 확보를 예고했다.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닌 인공지능(AI) 맞춤형 칩 생산 역량의 질적 초격차를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글로벌 메모리 영토 전쟁은 한층 격화되는 양상이다. 마이크론은 전날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자국 생산 기조에 맞춰 2035년까지 미국 내 팹 투자 규모를 2500억달러(약 375조원)로 대폭 증액하는 초대형 투자 계획을 기습 발표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마이크론 반도체 생산 공장 콘크리트 타설식에 참석해 "마이크론이 투자를 앞장서고 있으니 경쟁자들은 질투심을 느낄 것이고 결국 따라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해 미국 내 메모리 생산 확대를 강하게 압박하기도 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마이크론의 기습적인 대형 투자와 미 정부의 압박은 역설적으로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입성이 미국 심장부에 던진 충격이 크다는 반증"이라며 "이번 상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갇혀 있던 K-반도체의 몸값을 글로벌 스탠다드로 끌어올리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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