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기평택항만공사에 따르면 유코카캐리어스가 운항하는 차세대 자동차운반선 아틱 테른은 전날 평택항 국제자동차부두에 처음 입항해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자동차 운송항로 운영을 시작했다.
아틱 테른은 글로벌 자동차 해상운송·물류기업인 왈레니우스 빌헬름센이 새롭게 도입한 ‘셰이퍼 클래스’의 첫 번째 선박으로, 지난 9일 선사에 인도된 뒤 유코카캐리어스 선대에 편입됐다.
선박은 길이 228m와 폭 38m, 총톤수 8만6200톤, 재화중량톤수 1만5750톤 규모이며 표준 승용차 환산단위인 9300CEU의 적재능력을 갖춰 승용차 약 9300대를 한꺼번에 운송할 수 있다.
왈레니우스 빌헬름센은 셰이퍼 클래스를 9300CEU급 메탄올 이중연료 선박으로 설계하고, 향후 안전한 연료 공급과 기술환경이 갖춰지면 암모니아 추진체계로도 전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아틱 테른에는 기존 선박연료와 메탄올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추진체계가 적용돼, 항만별 연료 공급 상황에 따라 기존 연료를 이용하면서 친환경 메탄올 운항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할 수 있다.
메탄올은 황 함유량이 거의 없어 기존 고유황 선박연료와 비교하면 황산화물과 입자상물질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줄일 수 있으며 상온에서 액체 상태로 저장·운송할 수 있다는 점도 대체연료의 장점으로 꼽힌다.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수소와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결합하거나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친환경 메탄올을 사용하면 연료 생산부터 선박 운항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도 감축할 수 있다.
유코카캐리어스는 아틱 테른을 인도받은 직후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항로에 투입하고, 화주에게 넓어진 적재공간과 향상된 연료 효율을 제공하면서 국제 해운시장의 저탄소 전환 요구에 대응할 계획이다.
유코카캐리어스는 왈레니우스 빌헬름센이 지분 80%, 현대자동차그룹이 20%를 보유한 자동차운송 전문 선사로, 완성차와 건설기계 등 자력으로 이동하거나 바퀴를 이용해 선적할 수 있는 화물을 세계 각지로 운송한다.
경기평택항만공사는 글로벌 선사가 앞으로 주력으로 활용할 차세대 대형 선박이 첫 항해 과정에서 평택항에 기항한 것은 국내 완성차 수출입 항만을 넘어 국제 자동차 공급망의 주요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평택항은 2025년 자동차 161만6086대를 처리하며 국내 항만 가운데 자동차 수출입 물동량 1위를 기록했고,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 수출물량과 다양한 브랜드의 수입차를 함께 처리하고 있다.
경기평택항만공사도 공식 항만 운영현황을 통해 평택항이 2025년 자동차 수출입 물동량 전국 1위를 기록했으며 자동차 전용선과 컨테이너·카페리 항로를 갖춘 복합물류항만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자동차를 취급하는 평택항 동부두 2∼5번 선석은 총 1110m 길이의 안벽을 갖추고 있으며 3만∼5만 재화중량톤급 자동차운반선이 접안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대형 자동차운반선이 안정적으로 기항하려면 충분한 접안시설뿐 아니라 넓은 차량 장치장과 신속한 하역체계, 완성차 공장·수도권 소비시장으로 연결되는 도로망과 항만 운영기관의 협력이 함께 요구된다.
평택항은 수도권과 충청권 완성차 생산시설에 접근하기 쉽고 서해안고속도로와 평택제천고속도로 등 내륙 교통망이 연결돼, 수출 차량 집결과 수입차 배후지역 운송에 유리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
자동차 해상운송 시장에서는 한 척당 적재능력을 확대해 운항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와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공급망 탄소감축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대체연료 선박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자비에 르루아 유코카캐리어스 대표이사는 "평택항은 글로벌 자동차 물류의 중심이자 유코카캐리어스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제조사와 물류 고객에게 효율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금규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아틱 테른의 첫 입항은 자동차 해상운송 시장의 대형화와 친환경 전환에 대응할 수 있는 평택항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며 "글로벌 선사의 차세대 자동차운반선과 관련 물동량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친환경 선박의 안정적인 입출항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항만 운영 기반과 선사 협력체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평택항만공사는 평택항 동부두의 접안·하역 여건과 배후 물류체계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대형 친환경 선박의 기항 확대가 자동차 물동량과 신규 항로 유치로 연결되도록 선사·하역사·관계기관과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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