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보당국 "현재 공습으론 이란 협상 태도 못 바꿔"…군사시설도 빠르게 복구

  • CIA·DIA 모두 같은 판단…이란, 군사·경제적 피해 감수하며 버티기

  • 미사일 기지·교량 등 수주 내 복구…지하 보관 무기도 상당 부분 보존

  • 공습·보복 장기화 땐 미군 피해·호르무즈 위기 고착 우려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에서 진행된 군사훈련 중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대원들의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에서 진행된 군사훈련 중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대원들의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현재 같은 공습만으로는 이란의 협상 태도를 바꾸기 어렵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평가가 나왔다. 이란이 공습으로 파손된 군사시설과 주요 기반시설을 예상보다 빠르게 복구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2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국방정보국(DIA)은 현재 진행 중인 미군 공습이 이란의 협상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CNN은 관련 정보 평가를 잘 아는 미국 관리 2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란 지도부는 미국과 이스라엘 공격으로 상당한 군사·경제적 피해를 입었지만, 미국보다 오래 버틸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과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며 미국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중동연구소(MEI)의 알렉스 바탄카 연구원은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지속 의지보다 오래 버틸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경제·군사적 피해를 감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CNN은 양측의 공습과 보복이 장기화하면 미군 추가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호르무즈 해협 불안도 고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해 온 ‘중동의 끝없는 전쟁’과 비슷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의 빠른 복구 능력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압박 효과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과 서방 당국자들의 위성사진 분석을 인용해 이란이 미사일 기지와 교량, 항만, 생산시설 등 공습으로 파손된 시설을 신속하게 복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서부 칸가바르에서는 지난 3월 공습으로 파괴된 미사일 기지의 터널 입구와 진입로가 몇 주 만에 다시 정비됐다. 공습으로 무너진 교량도 며칠 만에 복구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습이 지하 미사일 기지 자체보다 터널 입구를 무너뜨려 접근을 차단하는 데 집중된 점이 복구를 앞당겼다. 내부에 보관된 무기와 장비는 상당 부분 손상되지 않아 이란이 잔해를 치우고 입구를 다시 열면 사용할 수 있었다.
 
란 코하브 전 이스라엘 방공·미사일방어군 사령관은 “이란은 미사일 비축량을 다시 채웠다”며 “이란이 상당한 무기 생산·복구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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