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트럼프, 이란전 수렁에 갇혀"…확전도 철군도 부담

  • 미군, 13일 연속 공습 뒤 확전 보류…요격미사일 재고도 부담

  • 대규모 타격에도 이란 협상 복귀 불투명…민간 피해 우려

  • 제재 장기화 땐 호르무즈 불안 지속…철군하면 패배론 직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개월 가까이 이어진 이란전쟁에서 뚜렷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군사 공격을 확대하기도, 전쟁에서 물러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이란전에 갇힌 것 같다’는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확전과 장기 압박, 철군 가운데 어느 방안도 쉽게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군은 이란을 상대로 13일 연속 공습을 벌인 뒤 지난 24일부터 공격을 멈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전소와 교량 등 이란의 핵심 기반시설을 공격하는 방안까지 검토했지만, 국가안보 참모들과 논의한 뒤 대규모 확전을 일단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모진은 추가 공습을 감행하더라도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킬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고 판단했다. 발전소와 교량 등을 공격할 경우 대규모 민간 피해가 발생하고 미국 내 확전 반대 여론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군 무기 재고도 문제로 지적됐다. 미국과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방공용 요격미사일 재고가 빠르게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전쟁 전부터 미사일과 탄약 비축량이 부족해질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JD 밴스 부통령도 이란과의 전쟁을 확대하는 데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 공격 대신 제재와 해상봉쇄 등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는 방안도 있다. 그러나 오랜 기간 국제사회 제재를 견뎌온 이란 정권이 단기간에 굴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제적 압박이 장기화하면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불안도 계속될 수 있다. 국제유가가 오르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승리를 선언하고 전쟁에서 물러나는 방안도 쉽지 않다. 이란의 핵 개발을 막지 못하고 호르무즈 해협 불안도 해소하지 못한 채 철군하면 승산 없는 전쟁을 벌였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이란이 국제사회의 감시를 피해 핵 개발을 재개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 경우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겠다는 미국의 전쟁 명분도 흔들릴 수 있다.
 
NYT는 “권력에 한계가 없다고 자신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전쟁을 통해 군사력과 무기 재고, 국내 여론, 외교적 선택지의 한계를 동시에 마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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