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971명 직고용 2년...'사람 투자'가 경쟁력 됐다

  • [인터뷰] 정용노 동국제강 인천공장 관리담당 이사

  • 직고용 이후 안전·생산성 모두 잡아

  • 안전 중심 조직 통합...재해율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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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노 동국제강 인천공장 관리담당 이사 [사진=동국제강]
철강업계가 하청 근로자 직고용 문제를 둘러싼 노사 갈등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동국제강은 2023년 협력사 직원 971명을 직고용한 이후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며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역시 지난 3월 조기 타결하며 32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동국제강은 남다른 노사관계 비결로 '72년간 쌓아온 소통과 신뢰'를 꼽았다. 인천공장의 인사·노무를 총괄하는 정용노 관리담당 이사는 지난 22일 인천공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동국제강 최고의 경쟁력은 노사관계"라며 "회사가 이익을 내야 구성원에게도 성과가 돌아간다는 공감대가 노사 모두에게 형성돼 있고, 서로 한발씩 양보하는 문화가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고 말했다. 

동국제강그룹은 지난 2023년 업계 최초로 사내하도급 인력 971명을 직접 고용했다. 당시 철강업계에서는 조직 통합 과정에서 노사 갈등과 기존 직원들의 반발을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동국제강은 이 같은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직고용에 앞서 6개월간 별도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노조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직고용 추진 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마련했다. 특히 TF에는 사업장별 노무 담당자들이 참여해 예상되는 문제들을 점검했고, 회사 임원들도 수시로 노조를 찾아 직고용의 필요성과 회사의 미래 경쟁력 확보 방안 등을 공유했다.

직고용 이후에는 조직 융합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직원과 직고용 직원의 멘토링과 도시락 미팅 등을 함께하는 '하모니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조직문화를 공유했고, 근무 형태와 복리후생, 회사 제도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그 결과 동국제강은 직고용 2년이 지난 현재 안정적인 조직 통합은 물론 공장 생산성과 안전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정 이사는 "직고용 이전에는 원청과 협력사가 생산공정을 나눠 맡았지만, 지금은 하나의 조직으로 움직이며 소통이 훨씬 원활해졌다"며 "생산성이 높아진 것은 물론 위험의 외주화 문제도 개선되면서 결국 회사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안전 분야에서 변화가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직고용 이후 근로자들이 위험성 평가와 개선 활동에 적극 참여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후순위였던 협력사 공정의 안전시설 투자도 직영 공정과 동일한 기준으로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동국제강의 재해율은 2023년 0.68%에서 2024년 0.58%로 약 14% 감소했다. 2025년은 0.63%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직고용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정 이사는 동국제강의 사람에 대한 투자가 이 같은 결과를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의 직고용 결단은 단순 노동 이슈나 중대재해처벌법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 아니었다"며 "단기적으로 인건비 부담은 있었지만, 사람에 대한 투자가 결국 기업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고 그 결과가 지금의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앞으로도 사람에 대한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제조업 특성상 젊은 인재 유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주택자금 지원 확대와 채용연계형 인턴 운영 등 다양한 제도를 통해 청년 인재 확보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정 이사는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결국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가정을 꾸리고 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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