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잔혹사…'신약 기대감' 역풍에 고점 대비 90% 증발한 바이오株

 
코오롱티슈진 CI사진코오롱티슈진
코오롱티슈진 CI[사진=코오롱티슈진]

신약 개발 기대감에 치솟았던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임상 결과 하나에 무너지는 '바이오 잔혹사'가 반복되고 있다. 수년간 이어진 연구개발과 수천억원이 투입된 후기 임상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오자 주가는 짧은 기간 90% 가까이 증발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오롱티슈진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8.49% 내린 1만4560원에 거래를 마쳤다. TG-C 임상 결과 발표 이후 주가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특히 7월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24일에도 28.74% 급락했다. 지난 5월 12일 기록한 연중 고점 14만9000원과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약 90%가 증발했다.
 
바이오 기업의 주가는 임상 단계별 기대감에 따라 크게 움직인다. 임상 1·2상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거나 기술수출 등에 대한 기대가 커질 경우 기업가치가 단기간 급등한다. 다만 최종 관문인 임상 3상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오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후기 임상에 진입했다고 해서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오롱티슈진의 TG-C는 미국 임상 3상 첫 번째 시험에서 통증 완화와 관절 기능 개선 효과를 보였지만 허가의 핵심 기준인 공동 1차 평가지표의 통계적 유의성을 충족하지 못했다. 회사는 위약 반응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난 점 등을 분석하며 두 번째 독립 임상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삼천당제약 또한 신약 기대감이 급격히 식으면서 주가가 무너진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회사는 비만 치료제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지난 3월 30일 123만30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개발 일정과 임상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주가는 꾸준히 하락했고 이날 13만9500원으로 마감했다. 불과 넉 달 만에 고점 대비 약 89% 급락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는 신약 개발 성공 여부에 따라 기업 가치가 크게 달라지는 만큼 기대감만으로 접근하면 큰 변동성을 감내해야 한다"며 "임상 진행 단계, 데이터의 질, 기술 이전 가능성, 실제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바이오주 투자자 보호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제약·바이오 공시 종합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으며 투자자 보호를 위한 공시 개선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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