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실트론 노조, 두산 매각 확정에 본교섭 전환…고용보장 협상 본격화

  • 두산 매각 공식화에 협상 단계 격상

  • 고용보장·근로조건 등 논의 본격화

  • 두산그룹, 통합 첫 관문은 노사 협상

사진SK실트론
[사진=SK실트론]
SK실트론 노동조합이 회사의 두산그룹 매각 확정과 동시에 노사 교섭을 본교섭 체제로 전환한다고 공표했다. 매각 본계약 체결 시점부터 노사 교섭대표가 직접 참여하는 공식 협상에 돌입해 고용안정과 근로조건 승계 등 구성원 보호 방안을 집중 논의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31일 아주경제 취재에 따르면 SK실트론 노조는 이날 두산의 SK실트론 인수 공시 직후 조합원들에게 공지를 통해 기존 실무교섭을 본교섭으로 전환한다고 안내했다. 

회사의 매각 결정이 확정됨에 따라 인수 이후 조합원의 고용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관련 현안을 두산 측과의 공식 교섭 테이블에서 논의하기 위해서다. 실무교섭은 실무교섭위원들이 모여 합의안을 도출하는 단계라면, 본교섭은 노사 대표가 직접 참석해 주요 안건을 공식 논의하는 자리다.

노조는 "SK실트론의 기업가치는 3600여명 구성원의 땀과 기술, 책임감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이번 매각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경쟁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수 주체인 두산은 생산설비와 자산뿐 아니라 사람과 기술, 노사관계까지 함께 인수하는 것"이라며 "지속적인 투자와 지역사회 상생을 통해 책임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노조는 "고용안정과 근로조건의 완전한 승계, 정당한 보상이 명확히 보장될 때까지 원칙 있는 교섭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노조가 제시한 본교섭 핵심 의제는 △고용안정 보장 △기존 근로조건의 완전한 승계 △구성원에 대한 정당한 보상대책 마련 등이다. 노조는 단순한 법적 고용 승계가 아니라 현재의 임금과 단체협약, 복리후생 등을 포함한 근로조건을 온전히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특별 위로금 지급도 주요 협상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노조는 매각 추진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장기간 불확실성에 노출된 만큼 이에 상응하는 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본교섭이 두산의 인수 이후 통합 작업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 절차가 완료되면 현재 SK 측과 진행 중인 교섭은 인수 주체인 두산이 참여하는 3자 협의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고용보장과 보상 방안을 둘러싼 합의가 지연될 경우 내부 반발이 커지면서 인수 후 조직 안정화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용보장 수준과 보상 방안에 대한 합의 여부가 향후 조직 안정화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두산 역시 원활한 인수와 조직 안정을 위해서는 노조와 일정 수준의 합의를 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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