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3.18포인트(0.49%) 오른 5만4349.0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00포인트(0.17%) 내린 7723.52, 나스닥종합지수는 221.55포인트(0.83%) 하락한 2만6363.44에 마감했다. 전날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방식을 놓고 합의에 가까워졌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원유 수송이 정상화될 경우 국제유가와 물가 부담이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이어졌다.
기술주에서는 스페이스X가 13.6% 급락해 나스닥지수를 끌어내렸다. 스페이스X는 상장 이후 첫 실적 발표에서 매출이 두 배 가까이 늘고 영업손실도 줄었다고 밝혔지만, AI 데이터센터 등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계획을 내놓으면서 비용 부담 우려가 커졌다.
상장 당시 기존 주주들의 주식 매도를 제한했던 보호예수 기간이 6일부터 풀리는 점도 주가에 부담을 줬다. 시장에 매물이 대거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진 것이다.
AMD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매출 전망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7.2% 떨어졌다. 실적 발표 전까지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만큼 AI 사업이 더 빠르게 성장해야 한다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앞으로 AI 반도체로 엔비디아 제품만 사용하겠다고 밝힌 점도 AMD에 악재로 작용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3.5% 상승하며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메모리 반도체주는 엇갈렸다. 마이크론은 0.01% 내려 사실상 보합으로 마감했으며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서(ADR)는 2.2% 하락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샌디스크는 정규장에서 5.4%, 웨스턴디지털은 5.4% 내렸다.
샌디스크는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다만 다음 분기 매출 전망 중간값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시간외 거래에서도 주가가 하락했다. AI 수요와 낸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가운데 향후 성장 전망이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웨스턴디지털도 예상을 웃돈 실적을 내놓았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10%가량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제약·엔터테인먼트주의 상승에 힘입었다. 암젠은 시장 예상을 웃돈 매출을 발표한 뒤 4.5% 올랐고, 연간 매출 전망을 상향한 일라이릴리는 4.8% 상승했다. 디즈니도 예상보다 좋은 분기 실적에 3.6%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에 따르면 미국의 7월 민간 고용은 4만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6개월 만에 가장 적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반면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1로 전월 54.0보다 소폭 높아졌다. 지수가 50을 웃돌면 서비스업 경기가 확장하고 있다는 뜻이다.
시장은 7일 발표되는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를 주시하고 있다. 고용이 예상보다 강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반영된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54.9%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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