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수가 반등하면서 한동안 침체를 겪었던 국내 예식 산업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웨딩업계는 시장 회복에 발맞춰 디지털 예약 시스템 도입과 가격 정보 공개, 차별화된 서비스 등으로 예비부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혼인 건수는 24만300건으로 전년보다 1만7900건(8.1%) 증가했다. 2018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1~5월 누계도 10만329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했다.
혼인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웨딩업계의 경쟁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예식장 아펠가모·더채플·루벨을 운영하는 유모멘트는 스마트 예약 시스템을 내세우며 예비부부 잡기에 나섰다. 온라인으로 웨딩홀별 예식 가능 일정과 가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상담 예약부터 예식 계약과 결제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유모멘트 전체 계약 고객의 절반가량이 온라인으로 계약을 진행할 정도로 예비부부들 호응이 높다. 2023년 8월 첫선을 보인 이 서비스의 2025년 기준 누적 가입자는 10만명에 달한다.
서비스 고급화와 사용자 경험 확대도 속속 이뤄지는 중이다. 그랜드힐컨벤션·보테가마지오 등을 운영하는 더블유제이노체앤코는 예도부터 연회까지 모든 순간을 세심하게 관리하는 지배인급 전담 인력을 배치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더채플의 세 번째 웨딩홀인 더채플앳대치는 국내 웨딩홀 가운데 최초로 아트 큐레이션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정기적으로 작품을 교체하며 웨딩홀을 하나의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예비부부와 하객들이 예식을 위해 머무는 시간을 문화예술을 경험하는 시간으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별화된 경험을 중시하는 예비부부가 늘어나는 가운데 결혼서비스 가격표시 의무화가 지난 5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등 소비자 선택권을 강화하는 제도적 변화까지 맞물리면서 웨딩업계의 변화는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혼인율 반등과 함께 국내 웨딩 시장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면서 "시설과 가격 중심이던 웨딩업체 경쟁이 투명한 정보 제공과 디지털 편의성, 차별화된 고객 경험, 운영 노하우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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