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M.S.G는 마트(M)·스낵(S)·그로서리(G) 등 유통업계 이슈를 쉽게 풀어내는 코너입니다. 조미료(MSG)를 한 스푼 더해 기사 한 줄 뒤에 숨은 이유까지 맛있게 정리해드립니다.

AI로 생성된 이미지 [사진=챗GPT]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흘러내리는 폭염에 더위를 견디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켜는 것과 더불어 이제는 옷을 입고 화장품을 바르는 일상적인 행동 하나하나에도 '시원함'을 더하려는 소비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머리의 열을 식히는 모자부터 피부 온도를 낮추는 화장품, 통기성을 높인 생리대까지 등장했습니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공간을 식히던 소비가 이제는 몸을 직접 식히는 방향으로 옮겨가는 모양새입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뷰티·생활용품 전반에서 '쿨링' 기능을 앞세운 제품들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패션업계입니다. 단순히 얇고 가벼운 옷을 입는 수준을 넘어 몸에 쌓이는 열 자체를 낮추는 제품들이 등장했습니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가 선보인 '아이스 쿨링 공군모'는 겉모습만 보면 평범한 여름 모자지만, 내부에는 작은 아이스팩이 들어 있습니다. 머리와 맞닿는 정수리 부분에 상변화물질(PCM) 아이스팩을 넣어 한여름 야외활동 때 모자 안에 쌓이는 열기를 낮추도록 만든 제품입니다. 아이더는 모자뿐 아니라 '플로 아이스 베스트팩', '아이스 쿨링 패드' 등 산행과 캠핑, 휴가철 야외활동을 겨냥한 쿨링 제품군도 함께 내놨습니다.
K2는 한발 더 나아가 옷에 바람을 넣었습니다. '오싹(OSSAK) 아이스 쿨링 팬 베스트'에는 전용 팬과 배터리, 아이스팩이 달려 있습니다. 팬을 작동하면 조끼 내부에서 공기가 순환해 몸에 쌓인 열기를 밖으로 빼내고 시원한 바람을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연일 폭염과 높은 습도가 이어지면서 냉감 의류 수요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신성통상의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 탑텐의 '쿨에어 코튼'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4%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판매액도 67% 증가했습니다.
뷰티업계에서는 올여름 '쿨다운'이 새로운 기능성 키워드로 떠올랐습니다. 더샘의 '스킨 프렙 쿨링 무스 토너'는 피부에 바른 직후 피부 온도를 4.9도 낮추는 효과를 내세웠습니다. 야외 러닝이나 운동을 마친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피부를 식힐 수 있도록 한 제품입니다.
아이소이의 '보라감자 쿨링 수딩젤' 역시 사용 직후 피부 온도를 5.6도 낮춰주는 기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물티슈와 타월 같은 생활용품에도 얼마나 빨리 몸을 식혀주는지가 제품 경쟁력이 되는 모양새입니다. 깨끗한나라의 '깨끗한나라 쿨링타올'은 지난 6월 판매량이 전월보다 227% 증가했는데,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323% 뛰었습니다.
여성용품 시장에도 더위를 겨냥한 제품이 등장했습니다. 라엘의 쿨링 생리대 '에어리쿨' 제품군도 지난 5월 판매량이 전월의 4배 수준으로 증가했습니다. 덥고 습한 날씨에 불편함이 커지는 제품일수록 통기성과 냉감 기능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업계에서는 폭염이 장기화할수록 쿨링 기능이 일부 계절상품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생활 영역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즉각적으로 시원함과 쾌적함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을 찾고 있다"며 "쿨링 기능을 적용한 상품도 더 세분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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