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는 '가는 종목이 더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상승장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종목에 돈이 몰리면서 주가가 더 오르는 현상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최근 코스닥 시장을 보면 이 말이 딱 들어맞는 듯합니다. 코스닥 지수가 불과 7거래일 만에 30% 넘게 치솟는 사이 일부 중소형주는 주가가 두 배, 세 배씩 뛰었습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31일 644.78에서 이날 857.84로 상승했습니다. 이 기간 상승률만 33.04%입니다.
지수만 오른 것도 아닙니다. 같은 기간 코스닥에서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1262개에 달했습니다. 하락한 종목은 88개에 불과했습니다. 일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지수를 끌어올렸다기보다 시장 곳곳으로 상승세가 퍼졌다는 의미입니다.
[주린이의 투자노트] 이번 회차에서는 최근 코스닥 급등장을 들여다보겠습니다. 어떤 종목들이 가장 많이 올랐고, 시장 전체가 불붙은 와중에도 오히려 떨어진 종목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일주일 만에 525%…중소형주가 날았다
"524.81" 본느의 8거래일 간 수익률입니다.
본느는 지난달 31일 1290원에서 이날 8060원으로 8거래일만에 524.81% 뛰었습니다. 100만원을 투자했다면 단순 계산으로 평가금액이 약 625만원까지 불어난 셈입니다.
급등의 출발점은 최대주주 변경이었습니다. 본느는 지난달 31일 최대주주인 임성기 씨 외 4인이 보유한 주식 316만2940주를 구미현 전 아워홈 회장에게 약 140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주당 양수도 가격은 4427원으로 당시 시장 가격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여기에 약 22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100억원 규모 사모 전환사채(CB) 발행까지 추진하면서 새로운 최대주주와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가 동시에 커졌습니다. 본느는 이후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본느만의 이야기도 아닙니다. RF머트리얼즈는 같은 기간 123.00% 급등하며 코스닥 내 상승률 2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외에 비큐AI(114.35%), 비케이홀딩스(108.66%), 씨이랩(108.40%), LK삼양(105.25%), 태성(105.20%), 코칩(102.43%) 등 7개 종목의 주가가 불과 8거래일 사이 두 배 이상으로 뛰었습니다.
최근 코스닥 상승장에서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는 특정 대형주 몇 개가 상승하는 데 그치지 않고 최대주주 변경, 정책 수혜, AI 인프라 등 각기 다른 재료를 가진 중소형주들이 돌아가며 급등했습니다.
하락한 종목도 살펴보겠습니다. 1262개 종목이 상승하는 동안 오히려 20~30%씩 떨어진 종목도 있었습니다.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 인베니아입니다. 인베니아는 지난 31일부터 이날까지 33.12%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습니다. 이외에 삼보산업(-26.72%), 엑시온그룹(-26.22%), 소프트센우(-25.69%), 유니엠텍(-20.91%) 등 4개 종목 만이 20%대 하락률을 보였습니다.
단일종목레버리지 때리자…코스닥으로 돌아온 투자자들
돈이 코스닥으로 다시 움직이고 있습니다. 코스닥 하루 거래대금은 지난달 31일 5조4357억원에서 이달 11일 6조7534억원으로 늘었습니다. 8거래일 만에 약 1조3177억원, 24.2% 증가한 규모입니다.
상장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400조1983억원에서 471조7978억원으로 불어났습니다. 약 71조5995억원이 늘어난 셈입니다.
코스닥 반등의 배경으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 시행이 꼽힙니다. 그동안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는 높은 변동성을 활용하려는 개인투자자의 단기 자금이 집중됐다. 하지만 기본예탁금 상향 등 규제가 시행되면서 해당 상품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졌고 거래도 빠르게 위축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레버리지 상품으로 향하던 투자 수요가 국내 주식과 코스닥 관련 ETF 등 다른 투자처로 분산되면서 코스닥 시장의 거래 활성화로 이어졌다는 설명입니다.
코스닥 하반기 상승세 이어갈까
코스닥 승강제 도입을 통해 우량기업과 부실기업을 구분하고, 정책 효과가 본격화하는 9월 이후 코스닥지수가 1000선을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26년 하반기 국민성장펀드, 코스닥 승강제 도입 등 정책 이벤트가 다수 대기하고 있다"며 "V자형 반등이 제한되더라도 9월 이후 코스닥은 정책 효과에 힘입어 상승 동력을 재차 확대하며 1000포인트 수준을 다시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코스닥이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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