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긴축의 시간] "새 인상기 진입"…과거와 다른 이번 금리인상 어디까지

  • 8월 동결·10월 추가 인상 무게

  • 최종금리, 3.25~3.50% 전망

서울 중구 소재 한국은행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한국은행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재개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 폭과 속도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 연속 인상기와 달리 이번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내수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경기와 금융안정 상황을 확인하면서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18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금리는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높아졌다.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의 금리 인상이었다. 당시 금융통화위원회는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유상대 한은 부총재도 "새로운 금리 인상 사이클에 진입했다"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관건은 이번 인상 사이클이 과거와 같은 '백투백' 인상으로 이어질지 여부다. 한은은 과거에도 기준금리를 여러 차례 연속해서 올린 사례가 있다. 2007년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인상했고, 2021년 11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세 차례 금리를 올렸다. 이후 2022년 4월부터 2023년 1월까지도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상했다. 2021년 11월 이후의 인상은 코로나19 이후 시작된 긴축 사이클의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당시와 지금은 금리를 올려야 하는 배경부터 다르다. 과거에는 저금리와 유동성 확대에 따른 주택가격 급등과 가계부채 증가, 물가 급등 등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금융·물가 불균형을 빠르게 해소할 필요성이 컸다. 특히 2021~2023년에는 코로나19 이후 풀린 유동성과 공급망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크게 확대됐다.

반면 이번에는 성장세가 금리 인상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물가와 금융안정을 둘러싼 긴급성은 당시보다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소비 등 내수 회복세도 나타나고 있다. 경기 회복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릴 여력이 생겼지만, 물가와 가계부채를 당장 잡기 위해 급격한 긴축에 나서야 하는 상황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한은이 금리를 연속해서 올리기보다는 한 차례 인상 이후 경제 상황을 확인하면서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음 금리 조정 시점으로는 오는 10월이 거론된다. 8월 금통위에서 추가 인상에 나서기보다는 물가와 가계대출, 주택가격, 환율 등 금융안정 상황을 지켜본 뒤 10월께 추가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금리 인상 사이클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시장에서는 올해 연말 기준금리가 연 3.00%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후에도 경기와 물가, 금융안정 상황이 금리 인상을 필요로 한다면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인상이 이어지면서 최종금리가 연 3.25~3.50% 수준에 이를 가능성도 거론된다.

유진투자증권은 8월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물가·금융안정 등 금리 인상의 근거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연속 인상을 해야 할 만큼 상황이 악화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7월 물가가 소폭 하향세를 보였고 원·달러 환율도 1,410원대까지 낮아진 만큼 8월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7월 인상 효과를 지켜보고, 지금의 매파적 소통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일정 수준의 긴축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위기 상황이 아닌 이상 연달은 인상은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며 "8월 동결 및 매파적 가이던스는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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