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프리뷰] 뉴욕증시 금리 재상승에 일제히 하락…코스피, 반도체·외국인 수급 주목

코스피가 6 가까이 급등하며 6850대를 회복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8141포인트589 오른 68525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1643포인트199 오른 84089로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6% 가까이 급등하며 6850대를 회복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81.41포인트(5.89%) 오른 6852.5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16.43포인트(1.99%) 오른 840.89로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욕증시가 미 국채금리 재상승과 국제유가 급등, 월마트 실적 부진에 따른 소비 둔화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마이크론의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 발표에 반도체주는 강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 증시는 최근 급락 이후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 만큼 21일 외국인 수급과 업종별 차별화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03.84포인트(1.32%) 내린 5만2759.2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6.82포인트(0.87%) 하락한 7641.1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63.93포인트(1.00%) 내린 2만6067.17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를 짓누른 가장 큰 요인은 다시 상승한 장기 국채금리였다. 전날 미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 발표로 진정됐던 금리는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5.24%로 전날보다 약 4bp 올랐고, 10년물 금리도 4.70%까지 상승했다.

미 재무부가 추가적인 바이백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장기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확대, 빅테크의 AI 투자에 따른 회사채 발행 증가 등 구조적인 수급 부담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다.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미국의 대이란 경제 압박 강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와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각각 2.36%, 2.33% 오른 배럴당 93.78달러, 87.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여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미국 소비 둔화 우려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월마트의 2분기 미국 기존점포 매출 성장률이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9.15% 급락했다. 고유가가 소비자들의 지출을 제약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됐다.

반도체주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마이크론은 대규모 AI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4.0% 상승했고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엔비디아는 0.3% 하락하는 데 그쳤다.

국내 증시는 미국 장기금리 상승과 뉴욕증시 약세에 영향을 받아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21일 오전 8시 38분 기준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는 삼성전자가 0.7%, SK하이닉스가 0.1% 하락하고 있다. SK스퀘어(-2.2%), 삼성전기(-3.0%) 등 주요 반도체·기술주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국내 증시의 이익 모멘텀과 낮은 밸류에이션은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피의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이달 20일 기준 각각 986조원과 1311조원으로 집계됐다. 금리와 에너지 비용, 환율 부담이 커진 8월에도 이익 전망이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또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5.5배 수준에 불과해 금리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상황이다.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주환원 확대 기대가 커지고 있는 점도 국내 증시의 완충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장기금리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지만, 급격한 금리 상승만 나타나지 않는다면 7월과 같은 증시 불안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 수급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주가가 부진했던 업종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나타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 가능성에 따른 국제유가와 금리 재상승, 월마트의 실적 부진으로 인한 소비 경기 위축 우려 등이 미국 증시에 약세 압력을 가했다"며 "국내 증시도 미국 시장금리 상승과 나스닥 약세의 영향을 받아 하락 출발한 이후 외국인 수급에 따라 업종 차별화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 10년물과 30년물 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시장 참여자들도 올해 내내 고금리 환경에 노출되면서 적응해가고 있어 관건은 금리의 절대적인 레벨보다 상승 속도"라며 "현재 코스피의 이익 모멘텀이 양호하고 선행 PER도 5.5배에 불과한 만큼 추가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반도체를 포함한 대형주 중심의 분할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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