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에 이어 덕수궁과 서오릉에도 인공지능(AI) 순찰로봇이 다닌다. 평탄한 덕수궁에는 네 바퀴로 움직이는 로봇이, 경사와 비포장 구간이 있는 서오릉에는 두 발로 걷는 로봇이 투입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궁궐과 조선왕릉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AI 순찰로봇의 현장 실증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AI 순찰로봇 실증사업'의 일환으로, 궁능유적본부는 올해 2월부터 2개월간 자체 예산으로 창덕궁에서 AI 순찰로봇 1대를 시범 운영했다.
이번에는 궁궐과 왕릉의 서로 다른 지형에 맞춰 로봇의 종류를 달리한다. 비교적 평탄한 덕수궁에는 4륜 구동 로봇 1대를, 험지와 경사 구간이 있는 서오릉에는 2족 보행 로봇 1대를 각각 배치한다. 이를 통해 어떤 주행 방식과 기능을 갖춘 로봇이 궁궐과 왕릉의 환경에 적합한지 비교하고 검증할 계획이다.
AI 순찰로봇은 정해진 구역을 자율주행하며 현장을 순찰하고, 카메라와 각종 센서를 활용해 시설물 및 주변 환경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등 기존 인력 중심의 순찰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투입되는 순찰로봇은 각각 라이다(LiDAR)와 비전AI를 기반으로 자율주행을 수행하며, 일반·열화상 카메라와 AI 영상분석 기술을 통해 화재나 침입자가 발생하거나 관람객이 쓰러지는 등의 응급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또한 관제상황실과 연계해 안내 및 경고 방송을 실시하는 등 현장 예찰과 대응 강화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실증을 통해 로봇의 주행 성능뿐 아니라 화재·침입·안전사고 등 실제 위급 상황에서 국가유산과 관람객의 안전 관리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도 살펴볼 계획이다. 올해 실증 결과에 따라 사업은 내년까지 연장될 수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실증 결과를 토대로 향후 AI·로봇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국가유산 안전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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