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는 화천서, 돈은 외지서?"…산천어축제 '주민소득 축제'로 바뀌나

  •  내년 축제 산천어 155톤 이상 공급 …화천산 70톤 이상 생산 기대

  • 지역 생산 확대·체류형 관광 강화로 '돈이 도는 축제' 전환 추진

지난 23일 김세훈 화천군수가 화천지역 산천어 양식장을 찾아 2027 화천산천어축제에 공급될 산천어의 생육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화천군은 지역 산천어 생산 확대를 통해 축제 경제효과를 주민소득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사진화천군
지난 23일 김세훈 화천군수가 화천 지역 산천어 양식장을 찾아 2027 화천산천어축제에 공급될 산천어 생육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화천군은 지역 산천어 생산 확대를 통해 축제 경제효과를 주민소득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사진=화천군]

강원 화천산천어축제 주인공인 산천어가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을 이겨내고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 내년 축제에는 산천어가 155톤 이상 공급될 전망이다. 화천군은 이 가운데 지역 생산 비중을 늘려 축제 흥행을 주민소득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24일 화천군에 따르면 김세훈 화천군수와 내수면 담당 부서 직원들은 지난 23일 사내면과 간동면 지역 산천어 양식장 7곳을 찾아 생육 상태를 점검했다. 점검 결과 산천어는 체장 15~20㎝까지 자라는 등 전반적으로 생육 상태가 양호했다. 올여름 폭염에도 어병 등에 따른 폐사도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내년 화천산천어축제에 투입될 산천어는 155톤 이상으로 예상된다. 오는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화천 지역 양식장에서 생산될 물량도 70톤 이상에 이를 것으로 군은 내다보고 있다. 군은 축제용 산천어의 지역 자급률을 끌어올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김 군수는 이날 지역 양식 어가에 군이 자체 생산하는 유용 미생물을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도록 했다. 내수면 담당 부서에는 선진 양식기술을 어가에 적극 보급할 것을 주문했다.
 
올해 납품 결과에 따라 일부 지역 어가의 내년도 계약 물량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군 직영 양식장의 생산능력도 늘린다.
 
김 군수는 하남면 원천리와 논미리 직영 양식장을 방문해 채란과 치어 생산, 사육, 출하 과정을 점검하고 자체 생산량 확대를 지시했다. 현재 군 직영 양식장의 연간 산천어 생산능력은 약 20톤 규모다.
 
군은 전국 축제 납품 양식장에 대한 점검도 축제 전까지 마칠 예정이다. 오는 12월부터 납품되는 산천어는 하남면 논미리 축양장에서 축제장과 비슷한 수온에 적응시킨 뒤 순차적으로 방양한다.
 
산천어 생산 확대는 민선 9기 화천군이 내세우고 있는 주민소득 중심 군정과도 맞닿아 있다. 그동안 지역에서는 산천어축제에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와도 당일 관광에 그치거나 숙박·식사 등 상당 부분의 소비가 인접 도시로 빠져나가 지역 상권이 축제 규모에 걸맞은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른바 ‘재미는 화천에서 보고, 돈은 외지에서 쓴다’​는 지적이다. 세계적인 겨울축제로 성장한 산천어축제가 이제 관광객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관광객을 지역에 더 오래 머물게 하고, 그 소비를 음식점과 숙박업소, 농특산물 판매 등 지역경제로 연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민선 9기 김세훈 군정이 축제정책의 무게중심을 ‘흥행’에서 ‘주민소득’으로 옮기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2026 화천토마토축제는 이러한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축제 자체 흥행뿐 아니라 지역 농특산물 판매와 상권 이용 등 관광객 소비를 지역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축제의 또 다른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산천어축제 역시 같은 과제를 안고 있다. 그 출발점 가운데 하나가 산천어의 지역 생산 확대다. 축제의 핵심 자원인 산천어부터 지역에서 더 많이 생산하면 축제에 투입되는 비용이 지역 양식 어가 소득으로 이어지고 다시 지역경제에서 순환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숙박과 음식, 농특산물, 체험, 관광지를 연결해 관광객 체류시간을 늘리는 정책이 뒷받침된다면 산천어축제가 만들어내는 경제효과를 주민들이 보다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
 
결국 2027 화천산천어축제의 과제는 분명하다.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찾아왔느냐’를 넘어 ‘관광객이 화천에서 얼마나 머물고, 얼마나 소비했으며, 그 돈이 주민에게 얼마나 돌아갔느냐’까지 성과로 보여주는 축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김세훈 화천군수는 “2027 화천산천어축제를 위한 산천어들이 건강하게 잘 성장해주고 있다”며 “관광객들이 입맛과 손맛 모두 만끽할 수 있도록 최상품의 산천어를 생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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