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캐나다 무역전쟁에 웃는 中…'전략적 승리' 노린다

  • 캐나다, 美관세에 '강대강' 대응…中과 경제협력 확대

  • 中, 캐나다 넘어 각국과 무역 확대…'자유무역 수호자'

  • 美 동맹국까지 관세 압박…리더십 공백 파고드는 中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사진AFP연합뉴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사진=AFP연합뉴스]

중국이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전쟁이 격화한 데 따른 외교·경제적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미국이 동맹국까지 관세로 압박하는 가운데, 중국은 '자유무역 수호자'를 자처하며 캐나다를 비롯한 각국과의 무역 관계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캐나다, 美관세에 ‘강대강’ 대응…中과 경제협력 확대

캐나다는 내달 8일부터 276억 캐나다달러(미화 약 2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 약 700개 품목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의 관세에 '강대강'으로 정면 대응하기로 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과의 전쟁 중"이라고 선포했다. 이로써 캐나다는 중국에 이어 미국의 관세에 보복관세로 맞선 두 번째 국가가 됐다.

중국은 캐나다의 반격에 '환영'하는 모습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3일 캐나다의 대응을 '중국식 반격'이라고 표현하면서 "이는 자국의 이익을 수호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국제무역 질서의 공정성을 수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캐나다는 이미 미국의 관세 압박에 대비해 중국과의 무역 관계를 강화해왔다.

카니 총리는 올초 캐나다 총리로는 9년 만에 중국을 방문하며 양국 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다. 2018년 미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에 따라 캐나다가 화웨이 고위 임원 멍완저우를 체포한 이후 냉각됐던 양국 관계가 미국의 관세 압박을 계기로 다시 가까워지는 모습이다. 내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국가원수로는 약 16년 만에 캐나다를 방문할 가능성도 일각에서 흘러나온다.

양국간 화해 분위기 속 올해 들어 중국은 캐나다산 카놀라씨와 소고기, 바닷가재 등에 대한 수입 시장을 다시 열기로 했고, 캐나다도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낮추고 연간 4만9000대 전기차 물량에 대해 최혜국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하는 등 양국 간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의 관세 압박이 거세진 현재 이 거래는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캐나다의 대중 무역 확대에 미국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4일(현지시각) 메인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캐나다가 중국산 제품보다 메인주 생산 제품을 오히려 덜 우대한다니, 정말 말도 안 된다"며 캐나다를 비판했을 정도다.

미·캐나다 무역전쟁이 심화할수록 중국이 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종위안 조 리우 미국외교협회(CFR) 중국 연구 선임연구원은 WP에 "우리는 말 그대로 스스로 세계적 리더십을 포기하고 있다"며 "중국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中, 캐나다 넘어 각국과 무역 확대…‘자유무역 수호자’ 

중국은 캐나다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과의 무역 관계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은 21일 스위스와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에 합의했고, 앞서 5월에는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한 곳을 제외한 모든 국가의 상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했다. 국경 충돌 이후 냉각됐던 인도와의 관계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알리 와인 국제위기그룹(ICG) 선임 미·중 연구원은 WP에 "중국은 동맹국과 파트너국에 급격한 관세를 부과하는 변덕스러운 초강대국에 맞서는 안정적인 균형추로 자신을 내세우려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런 흐름을 자국의 외교·경제적 성과로 적극 선전하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26일 논평에서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분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평등과 상호이익 원칙에 기반한 중국의 국제 협력 방식이 점점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캐나다 뿐만 아니라 여러 유럽연합(EU) 회원국, 호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이 자국의 장기적인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중국과의 무역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중국 역시 달러 중심의 글로벌 금융시스템과 해외 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미국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WP는 중국은 미국의 금융·경제적 지배력을 단숨에 뒤집기보다는 미국이 스스로 글로벌 리더십을 약화시키는 사이 그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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