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신정규 래블업 대표 "시장 열리기 전 문제부터 찾는다…3년 내 매출 3~4배"

  • 최근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 통과, 10월 상장 목표

  • 상장 자금, 연구개발 인프라·솔루션 고도화에 투자

  • 글로벌 시장, 미국과 함께 동남아 시장 공략

캡션에 주요 멘트 한 줄 부탁드립니다 신정규 래블업 대표 인터뷰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신정규 래블업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래블업 사무실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신 대표는 "시장보다 앞서 문제를 정의해야 시장이 열렸을 때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래블업은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이 미처 인식하지 못한 문제까지 먼저 찾아내는 회사입니다. 시장보다 앞서 문제를 정의해야 시장이 열렸을 때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래블업 사무실에서 신정규 대표를 만났다. 신 대표는 회사의 핵심 경쟁력에 대해 말했다. AI 인프라 시장이 모델 학습에서 추론, 다시 에이전틱AI로 변화할 것을 예상해서 관련 기술을 선제 개발해왔다는 것. 래블업은 오는 10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자금으로 AI 인프라 연구개발과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신정규 래블업 대표와의 일문일답.

-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소감은.
"AI 분야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래블업은 AI 인프라 운영체계를 개발하는 회사로서 국내외 AI 기업에 최적화한 인프라를 공급하고, 인프라 구축·운영에 드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하겠다." 

- 시장에서 래블업의 어떤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고 보나.
"시장보다 앞서 AI 인프라 변화를 예측하고 기술을 준비해온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생각한다. 래블업은 창업 이후 기술적으로 약 4년, 사업화 측면에서는 약 1년 앞서 대응해왔다. 과거에는 대규모 모델 학습을 위한 GPU 운영이 중요했다면 챗GPT 등장 이후에는 다수 모델과 이용자를 동시에 처리하는 추론이 핵심 역량으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강화학습 기반의 사후학습이 확산하면서 학습과 추론의 경계도 사라지고 있다. 래블업은 이런 변화가 실제 시장 수요로 나타나기 전에 관련 플랫폼을 준비했다." 

- 구체적인 상장 일정은.
"지난 화요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10월 말 코스닥 상장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은 어디에 우선 투자하나.
"연구개발 인프라와 솔루션 고도화에 우선 투자할 계획이다. 좋은 인프라 솔루션을 만들려면 대규모 인프라를 운영하고 새로운 장비를 직접 검증해본 경험이 필요하다. 엔비디아 B200 시스템 하나를 갖추는 데 약 15억원이 들어간다. 차세대 베라 루빈 시스템은 랙당 약 6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 주력 제품인 벡엔드닷AI는 기존 GPU 관리 솔루션과 무엇이 다른가.
"가장 큰 차별점은 AI 인프라 전반을 아우르는 엔드 투 엔드 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러 오픈소스를 조합한 솔루션은 인프라, 머신러닝 운영, 추론 등 각 계층이 분리돼 있어 전체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최적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 래블업의 벡엔드닷AI는 이용자가 갑자기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GPU를 재배치하고 추가 자원을 확보하는 작업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처리할 수 있다." 

- 벡엔드닷AI 도입으로 고객사가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개별 고객사 수치는 공개하기 어렵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장애 대응 시간을 기존의 46분의 1 수준으로 단축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상화 환경에서도 베어메탈 대비 약 97% 수준의 성능을 달성했다. 운영체제 구동이 필요한 자원을 제외하면 하드웨어 한계에 가까운 수준까지 GPU 성능을 끌어내고 있다고 보면 된다." 

- GPU 중심 사업 모델은 장기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래블업의 강점은 범용성이다. AI 반도체 시장은 하나의 기업이 모든 영역을 장악하기에 기술 변화가 빠르고 수요도 다양하다. 래블업은 현재 약 14~15종의 AI 반도체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8년 구글 TPU를 시작으로 다양한 AI 반도체에 대응해왔다. 국내에서는 퓨리오사AI와 리벨리온의 신경망처리장치(NPU) 실증 사업도 함께하고 있다."

- 글로벌 시장에서 어느 지역을 우선 공략할 계획인가.
"동남아시아, 미국을 우선 공략하고 이후 유럽으로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미국은 빅테크가 AI 인프라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대형 AI 기업도 수천명 규모의 자체 인프라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외부 솔루션이 진입하기 쉽지 않다. 다만 시장이 더 고착되기 전에 래블업만의 독자 진입 경로를 확보해야 한다고 본다. 동남아시아는 현재 대규모 네오클라우드 사업자가 빠르게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성장 속도가 빠른 만큼 현지 사업자와 조기 진출해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해외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래블업의 차별점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그냥 작동한다(It just works)'는 점이다. AI 인프라 시장에서는 제품이 나온 후 고객과 테스트하며 안정성을 높이는 솔루션이 많다. 래블업은 그간 쌓아왔던 경험, 특히 기업 시장에서 오랫동안 제품을 운영하며 하드웨어부터 실제 AI 서비스까지 다양한 예외 상황을 경험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이 즉시 도입할 수 있는 '데이 원 레디(Day-one ready)'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 KT와 모두의 AI 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한 계기와 역할은.
"래블업은 기업과 개발자 중심의 AI 워크로드 운영 경험은 많지만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대규모 AI 서비스 경험은 부족하다.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통해 일반 이용자의 사용 패턴에서 어떤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는지 파악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대규모 서비스 병목을 발견하고 AI 시스템과 비용을 최적화하는 경험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3년 후의 래블업은?
"곳곳에 분산된 AI 에이전트를 관리하고 통합·운영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3년 뒤에는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가진 AI 에이전트 수가 인간보다 훨씬 많아질 것이다. 상당수 사무 업무도 AI가 처리할 것으로 전망한다. 래블업은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환경에서 AI가 활동하는 '플레이그라운드'를 제공하는 회사가 되려고 한다. 시장이 예상대로 성장한다면 3년 뒤 매출은 현재보다 3~4배 늘어날 것으로 본다. 래블업의 지향점은 소프트웨어에 있다. 직접 클라우드 인프라를 보유하기보다는 소프트웨어와 인텔리전스에 집중해 어떤 하드웨어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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